시민행정신문 김학영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보건환경연구원은 춘천 공지천에서 발생한 붕어 집단 폐사와 관련해 정밀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독성물질 유입이 아닌 산란기 생리·생태적 요인에 의한 폐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붕어 집단 폐사는 지난 3월 21일 처음 보고됐으며, 보건환경연구원과 춘천시는 즉시 합동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1차 수질분석 결과, 농약, 세제, 중금속 등 독성물질의 유입은 확인되지 않았고, 산란 과정 중 발생한 물리적 손상 및 생태·생리적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추정된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산발적 폐사가 계속되고 주민 불안과 민원이 이어짐에 따라, 보건환경연구원은 4월 11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추가 정밀조사를 진행했다.
수질 분석 결과, 1차 조사와 마찬가지로 유해화학물질이나 독성물질 유입은 없었으며, 폐사 구간 내 흐름 정체로 인한 수질 저하가 일부 관찰됐으나, 물벼룩을 활용한 생태독성 시험 결과에서도 독성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강원대학교 어류연구센터 최재석 센터장은 "최근 산란기를 맞은 붕어들이 산란장소를 찾아 공지천 중류로 이동하고 있으며, 붕어 성체들이 산란 행동을 하면서 몸통 훼손과 울혈, 비늘 탈락, 지느러미 손상 등의 다양한 물리적인 손상을 입은 상태에서, 급격한 수온 변화와 수질 환경 변화로 인한 생리적 스트레스(면역력 감소)가 추가되어 폐사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신인철 강원특별자치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공지천의 붕어 폐사가 지속되고 있는 원인은 산란철 생리적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조사가 붕어 폐사로 인해 불안해하던 주민들께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