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김학영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의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서포터즈’가 가입자 1,307명을 기록하며 당초 연내 목표였던 1,000명을 조기 달성했다.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서포터즈는 제주 연안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하고 생태법인 제도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자발적 시민 모임이다.
지난 2월 9일 117명으로 시작한 서포터즈는 불과 8개월 만에 회원 수가 10배 이상 증가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제주도는 각종 행사 시 일반인을 대상으로 생태법인 제도 홍보 와 서포터즈 모집을 추진했다.
제주도 공식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활용한 온라인 홍보를 병행한 결과, 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참여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 9월 23일부터 24일까지 열린 국회 입법박람회에서는 서울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414명의 신규 서포터즈가 가입했다.
서포터즈 구성을 살펴보면, △일반(40세 이상) 809명(62%) △청년(19~39세) 366명(28%) △학생 132명(10%)으로 전 세대에 걸친 고른 참여가 이뤄졌다.
특히 제주의 문화유산인 해녀 86명(7%)이 서포터즈로 참여하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해녀들의 참여는 남방큰돌고래와 해양생태계 보존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성별로는 여성이 790명(60.4%)으로 남성 517명(39.6%), 지역별로는 도내 거주자이 850명(65%), 도외 거주자가 457명(35%)을 차지했으며, 외국인 서포터즈 7명도 포함되어 있다.
서포터즈들은 앞으로 생태법인 지정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과 해안 플로깅 행사에 참여하며, SNS를 통해 남방큰돌고래 보호와 생태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제주도는 오는 11월 29일부터 30일까지 제주국제공항에서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서포터즈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는 서포터즈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과 환경보전 활동을 통해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가치와 의미를 공유할 예정이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서포터즈 1,000명 조기 달성은 생태법인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며 "이 같은 관심과 지지를 바탕으로 남방큰돌고래가 대한민국 제1호 생태법인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남방큰돌고래는 전 세계 열대 및 온대지역 연안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제주 연안에 12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구좌~성산, 한경~대정 해역에서 관찰되고 있다.
제주남방큰돌고래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무역에 관한 협약(CITES) 멸종위기 2급,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상 준위협종(NT·Near Theatened)이며, 해양생태계법 상 해양보호생물로 지정(2012.10.16.)된 중요한 보호 대상이다.
생태법인 제도는 인간 이외의 존재 중 생태적 가치가 중요한 대상에 법인격을 부여해 그 권리를 보호하는 제도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으나, 뉴질랜드의 테 우레웨라, 환가누이강, 파나마의 바다거북 등 자연물에 법적 지위를 부여한 해외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