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행정신문 기자 | 우주항공산업과 해양관광 중심도시로의 도약과 함께, 사람 중심의 안전복지도시를 만들어가겠다는 사천시의 행보가 2026년을 기점으로 더욱 본격화된다.
사천시가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응해 노인과 장애인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복지정책 전환에 나선 것이다.
시는 2026년 노인·장애인 복지 분야에 총 1,6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는 전년도 대비 약 16% 증가한 수준으로, 54개 세부 사업과 6개 신규·확대 시책을 중심으로 촘촘한 맞춤형 복지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이용자 중심’으로 바뀌는 노인복지 정책
노인 분야에서는 무엇보다 이용 편의성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올해 처음 시행해 호평을 받은 75세 이상 어르신 목욕·이미용비 지원은 연간 6만 원에서 7만 원으로 인상되고, 지급 방식도 분기에서 반기 지급으로 바뀐다. 어르신들이 필요할 때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 것이다.
경로당 기능 강화 역시 눈에 띈다. 관내 전체 경로당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키오스크 등 경로당 프로그램 디지털 교육을 7개 프로그램에서 8개 프로그램으로 확대한다.
교육 프로그램에는 스마트폰 활용, 키오스크 사용,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 등 디지털 역량 강화 과정이 포함돼, 정보 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복지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경로당을 이끄는 지역봉사지도원(경로당 회장)에 대한 지원도 대폭 강화한다. 지역봉사지도원은 경로당 운영 관리부터 어르신 간 소통 조정, 각종 시책 전달까지 현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그동안 활동에 비해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시는 2026년부터 지역봉사지도원 활동비를 기존 월 3만 원에서 5만 원으로 인상해 지급한다. 단순한 수당 인상을 넘어, 경로당 운영의 책임성과 공공성을 제도적으로 인정하고, 자발적 봉사에 의존하던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조치는 경로당의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강화함과 동시에, 어르신 공동체의 자율성과 지속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로당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지역 어르신 복지의 최일선 거점으로 기능하는 만큼, 이를 책임지는 현장 리더에 대한 지원 강화는 복지 체감도를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동 약자들의 편의성 도모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한 경로당 실내용 안전 보행기 보급 사업이 신규 도입된다. 대상은 지원을 희망하는 경로당 300개소이다. 이는 단순 여가 공간을 넘어, 경로당을 생활 중심의 안전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또한, 장애인 전동보장구 급속충천기를 2대 추가 설치해 이동 약자들의 편의성도 높인다.
▲돌봄은 더 촘촘하게…노인맞춤돌봄서비스 확대
초고령사회 필수 사업으로 꼽히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기존 2개 권역에서 4개 권역으로 세분화된다. 사업권역과 수행기관 확대를 통해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서비스의 질 또한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1권역은 사천읍, 정동면, 축동면, 곤명면(사천건강요양원), 2권역은 사남면, 용현면, 곤양면, 서포면(사랑원노인지원센터), 3권역은 동서금동, 벌용동, 향촌동(사천노인통합지원센터), 4권역은 동서동, 선구동, 남양동(남양양로원) 등이다.
▲장애인도 ‘동등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도시
장애인 복지 분야에서는 접근성과 권리 보장이 핵심 키워드다. 시는 장애인복지관 운영 지원과 함께, 종사자 처우 개선과 돌봄 서비스 확대를 지속 추진해 안정적인 서비스 기반을 다진다.
특히, 2026년부터는 모바일 장애인등록증 발급 비용을 지원하는 신규 시책이 시행된다. 모바일 등록증 도입에 따른 발급 수수료를 1인당 5,400원 지원함으로써,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담을 최소화한다. 2026년 사업량은 642명이다.
▲복지시설 인프라도 차근차근 확충
시는 중장기적으로 복지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숙원사업인 동부 노인문화복지센터는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며, 노인과 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 복지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시설 개선과 운영 지원을 병행해, ‘시설이 있어도 이용하기 어려운 복지’가 아닌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생활 복지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박동식 시장은 “초고령사회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변화 속에서 복지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기본”이라며 “노년층과 장애인이 일상에서 안전하고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체감형 복지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