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으로 사유하는 작가” 문정규, ‘기원의 문법’으로 관객을 초대 개인전

  • 등록 2026.04.24 09: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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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첫 개인전 이후 국내외에서 51회의 개인전 및 초대전을...

 

시민행정신문 김학영 기자 | 작가 문정규는 오는 5월 7일부터 13일까지 이공갤러리에서 개인전 "속삭임, 그대에게 행운을"을 개최한다. 1984년 첫 개인전 이후 국내외에서 51회의 개인전 및 초대전을 이어오며 꾸준한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조형예술학 박사이자 미술평론가 김재권은 “문정규는 형상을 통해 개념을 사유하는 작가”라 평가하며, 그를 한국 제2세대 퍼포먼스 작가군의 대표 인물로 규정한다. 150여 편 이상의 퍼포먼스를 통해 예술을 사고이자 삶의 태도로 확장해온 그의 작업은 삶과 죽음, 사랑과 기쁨, 왜곡과 편견, 그리고 기원과 소망에 이르는 폭넓은 주제를 다루며 사회적 문제의식을 환기해왔다. 이러한 작업 세계는 회화에서도 이어져, 그의 그림은 사물의 형상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고 감각과 개념이 동시에 작동하는 장으로 확장된다.

 

 

미술사상가 김영재는 그의 회화를 “투명하고 명철한 조형적 탐구”로 정의하며, 뛰어난 사실성과 고명도의 색채, 당당한 구도가 만들어내는 강한 긴장감을 주목한다. 특히 꽃을 중심으로 한 화면은 감각적 환희를 넘어 보편적 미의식을 환기하며, 크로버와 무당벌레 등은 시선의 흐름과 화면의 균형을 조율하는 조형적 장치로 기능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기원’이라는 비가시적 감각을 회화의 구조로 풀어낸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꽃의 시점은 밖에서 시작해 안으로 향하는 기원의 행위와 맞닿아 있으며, 관객을 단순한 감상자가 아닌 내부로 진입하는 존재로 이끈다. 관객은 꽃을 바라보는 데서 나아가 그 내부로 이동하며, 어느 순간 작품에 말을 건네는 주체로 전환된다. 이때 꽃은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기원이 머무는 중심으로 기능한다.

 

 

확대된 꽃의 스케일은 감상의 거리를 지우고 깊은 몰입을 유도하며, 만개한 꽃과 봉오리가 공존하는 장면은 ‘진행 중인 시간’과 열려 있는 상태를 드러낸다. 반복되는 크로버는 규칙과 변주의 리듬 속에서 삶의 구조와 가능성을 상징하고, 무당벌레는 기원을 전달하는 ‘속삭임’의 매개로 작동한다. 또한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국적 정체성과 문화적 감각을 환기하는 요소로 자리한다.

 

 

결국 문정규의 회화는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기원을 생성하는 ‘문법’으로 구성된다. 관객은 이를 해석하기보다 그 안에 머물며 스스로 기원하는 주체로 전환된다. 작가는 말한다. “그 기다림 끝에 도착하는 작은 신호—그것이 바로, 당신을 향한 속삭임이다. 나는 기원한다. 이제 당신의 차례다.”

 

한편 작가는 51회의 개인전과 1,000회 이상의 단체전 및 퍼포먼스에 참여했으며, 아시아문화예술대상(2019), 이동훈 미술상 특별상(2010), 환경미술제 대상(1997) 등을 수상했다.

 

 시민행정신문 / 김학영 기자 12345hy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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