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이준석 기자 | 나눔은 거래가 아니다. 무엇을 주고 무엇을 받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마음이다. 그래서 진정한 나눔에는 조건이 없다. 종교가 다르다고, 생각이 다르다고, 국적이 다르다고 도움의 손길을 거두어서는 안 된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고도 조건부터 따진다면 그것은 나눔이 아니라 계산일 뿐이다.
부처님께서는 자비慈悲를 말씀하셨고, 예수님은 사랑을 말씀하셨으며, 공자는 인仁을 가르쳤다. 표현은 달라도 그 본질은 하나다. 힘든 이웃을 외면하지 말라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그늘도 함께 커지고 있다. 독거노인, 한부모 가정, 장애인, 다문화 가정, 저소득층 아동, 보호종료 청년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이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한다. 문제는 그들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집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눔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길가에 쓰러진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일, 홀로 사는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일,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하는 일, 배고픈 이에게 따뜻한 한 끼를 건네는 일. 그 작은 실천들이 모여 세상을 따뜻하게 만든다.
특히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나눔이다.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지원이 아니라, 사람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만드는 나눔이어야 한다. 물고기 한 마리를 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희망과 기회를 함께 주어야 한다. 교육과 장학사업, 자립 지원, 정서적 돌봄, 공동체 회복 사업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속가능한 소외계층 지원사업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존엄을 지켜주는 일이며, 공동체의 미래를 만드는 투자이다. 한 사람의 삶이 회복되면 한 가정이 살아나고, 한 가정이 살아나면 지역사회가 건강해진다.
우리는 종종 큰 기부만이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거대한 자본보다 따뜻한 관심에서 시작된다.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는 일,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 외로운 사람 곁에 있어 주는 일도 훌륭한 나눔이다.
나눔은 종교를 초월한다.
절에서 베푸는 공양도, 교회의 구제사업도, 성당의 자선활동도, 시민단체의 봉사도, 결국은 사람을 향한 사랑이라는 같은 강물로 흐른다.
우리 사회가 더욱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얼마를 기부했는가'보다 '얼마나 꾸준히 관심을 가졌는가'를 물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나눔은 거창한 약속이 아니라 오늘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주변을 한 번 둘러보자.
누군가는 도움이 필요하지만 말하지 못하고 있을지 모른다. 누군가는 외로움 속에서 하루를 버티고 있을지 모른다. 누군가는 따뜻한 한마디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나눔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지금, 바로 곁에 있다. 조건 없는 나눔, 차별 없는 사랑, 그리고 지속가능한 실천.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가장 아름다운 유산이다.
"나눔은 베푸는 사람이 행복해지고, 받는 사람이 희망을 얻으며, 세상은 더욱 따뜻해지는 기적의 씨앗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