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이존영 기자 | 견위치명見危致命은 단순히 전쟁터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뜻만은 아니다. 오늘날에는 공동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의 이익보다 정의와 책임을 먼저 생각하는 삶의 자세를 의미한다.
우리는 지금 다양한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경제적 불안, 저출산과 고령화, 환경문제, 사회적 갈등, 도덕성의 약화까지 국가와 사회를 흔드는 문제들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진정한 위기는 문제가 생긴 것보다 문제를 보고도 외면하는 사람이 많아질 때 시작된다.
견위치명의 정신은 거창한 희생만을 말하지 않는다. 부정부패를 보고 침묵하지 않는 공직자, 학생을 끝까지 책임지는 교사, 환자를 위해 밤을 새우는 의료인, 화재 현장으로 뛰어드는 소방관, 나라를 지키는 군인과 경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내어 봉사하는 시민. 이 모두가 오늘날의 견위치명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불교에서는 이를 보살행菩薩行이라 한다. 자신의 안락보다 중생의 고통을 먼저 살피고, 어려운 곳으로 스스로 걸어가는 삶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한 사람의 자비가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된다." 세상은 영웅 몇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지켜낸다.
오늘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능력이 아니라 책임감이며, 경쟁보다 배려, 성공보다 공동체를 위한 헌신이다.
견위치명은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정신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정신이다. 나라를 살리고, 이웃을 살리고, 정의를 살리는 마음이다.
위기를 보고도 외면하지 않는 사람 한 명이 백 사람의 희망이 되고, 그 희망이 모여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든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사람이기 전에, 누군가를 지켜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오늘도 내 자리에서 맡은 책임을 다하는 작은 실천이 바로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견위치명見危致命의 참된 의미이다.
한마디 법문
"위기를 외면하지 않는 용기, 그것이 나라를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첫걸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