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이정하 기자 | 우즈베키스탄과 미국의 협력 관계가 교통·물류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전략적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양국은 항공과 기반시설, 디지털 기술, 금융서비스, 산업협력 및 국제운송 회랑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은 국제시장 접근성 강화와 수출시장 다변화, 세계 공급망 편입을 국가 경제정책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통·물류 기반시설 현대화는 우즈베키스탄 경제 발전을 이끄는 주요 국가 과제로 부상했다.
미국은 첨단기술과 세계적인 항공산업, 대형 금융기관, 디지털 솔루션 및 글로벌 물류 운영 경험을 갖춘 국가로서 우즈베키스탄의 전략적 목표 달성을 지원할 핵심 협력국으로 평가된다.
1,000억 달러 규모 협력사업 추진
2025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 대표단과 주요 미국 기업 간 회담을 계기로 민간항공과 광업, 금융·혁신, 화학, 에너지 등 우선 협력 분야에서 총 1,000억 달러를 웃도는 계약 및 유망 프로젝트가 마련됐다.
2025년 우즈베키스탄과 미국 간 운송된 화물은 총 6만400톤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철도 운송이 4만4,200톤으로 가장 많았으며, 도로 운송은 1만3,800톤, 항공화물은 2,400톤을 기록했다.
2026년 상반기 양국 간 화물 운송량은 3만1,200톤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미국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반입된 수입화물이 3만700톤을 차지했다.
2025년 11월 워싱턴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미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비롯해 무역·경제·투자 협력 확대, 중앙아시아 5개국과 미국 간 협력체인 ‘C5+1’의 실질적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양국은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과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2026년 6월에는 미국수출입은행,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 미국–우즈베키스탄 상공회의소를 비롯해 보잉, 비자, JP모건, 메타, 블랙록, 에어프로덕츠 등 미국의 주요 기업과 금융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실질적인 경제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주요 의제는 핵심광물과 에너지, 금속산업, 금융, 인공지능 및 디지털 기술 분야의 구체적인 협력사업이었다. 이들 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수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복합운송 체계와 컨테이너 운송, 물류창고 및 세관 터미널, 전자화물 추적 시스템 등 현대적인 물류 기반시설 구축이 필수적이다.
타슈켄트 신공항, 국제 물류의 새로운 관문
타슈켄트 신국제공항과 데이터센터, 드라이포트 건설은 우즈베키스탄–미국 교통·물류 협력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타슈켄트 신국제공항이 건설되면 우즈베키스탄의 항공 운송 능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항공화물과 국제우편, 특송, 전자상거래 물류, 의약품 운송 및 국제 환적서비스 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현재 양국 간에는 타슈켄트–뉴욕–타슈켄트 직항노선이 운항되고 있다. 이 노선은 비즈니스와 관광, 무역 활성화뿐만 아니라 신속한 배송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화물을 운송하는 핵심 물류 통로로 기능하고 있다.
보잉 787-9 총 22대 도입…장거리 항공망 확대
항공 분야에서 가장 주목되는 성과는 우즈베키스탄항공과 보잉 간 항공기 도입 계약이다.
우즈베키스탄항공은 2025년 9월 보잉 787-9 드림라이너 14대를 도입하고 추가로 8대를 구매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C5+1 정상회의를 계기로 선택구매 대상이었던 8대도 확정 주문으로 전환되면서 전체 도입 규모는 총 22대로 늘어났다.
새로운 장거리 항공기 도입은 타슈켄트를 북미와 유럽, 중동, 아시아를 연결하는 주요 항공 허브로 발전시키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객 수요 확대는 물론 국제항공화물 운송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WTO 가입으로 통관 간소화·물류비 절감 기대
우즈베키스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추진도 교통·물류산업 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2026년 6월 25일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단과 열린 회담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WTO 가입 과정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원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우즈베키스탄이 WTO에 가입하면 무역 규정이 국제기준에 맞게 정비되고 통관 절차가 간소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무역 관련 문서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불필요한 장벽이 줄어들어 물류비용 절감과 화물 처리시간 단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무역제도는 외국인 투자자와 글로벌 물류기업에도 안정적인 법적 기반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현대식 물류창고와 물류센터, 드라이포트, 세관 터미널 및 복합운송 서비스 분야에 대한 투자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교역액 10억 달러 돌파
양국 간 교역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4년 8억8,200만 달러였던 우즈베키스탄과 미국의 교역액은 2025년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약 340개의 미국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에너지와 핵심광물, 교통, 농업, 정보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사업이 추진되면서 미국은 우즈베키스탄의 핵심 경제협력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우즈베키스탄 제품의 미국시장 진출이 점차 안정적인 흐름으로 정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양국을 연결하는 국제운송 및 물류서비스 수요도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시장을 대상으로 한 우즈베키스탄의 정보기술과 디지털서비스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디지털 산업의 성장은 기존 상품 중심의 교역을 넘어 새로운 수출산업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앙아시아 대표 물류 허브로 도약
C5+1 협력체계는 우즈베키스탄과 미국의 교통·물류 협력을 중앙아시아 전체로 확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미국은 무역과 투자, 디지털경제, 공급망 안정 및 교통 연결성 강화를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를 바탕으로 국제운송 회랑을 다변화하고 국가의 환적 능력을 강화해 중앙아시아를 대표하는 물류 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도로와 철도, 물류터미널 및 공항을 현대화하기 위한 대규모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2030년까지 교통 기반시설 개발에 12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과 미국의 교통·물류 협력은 단순한 화물 운송 확대를 넘어 항공산업과 디지털경제, 금융, 산업 및 국제무역을 연결하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양국의 협력은 우즈베키스탄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공급망 편입을 가속하는 한편, 우즈베키스탄이 중앙아시아의 경쟁력 있는 교통·물류 중심지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