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이준석 기자 | 그곳에서 사람들은 지금도 고문당하고, 팔려가고, 죽어가고 있다. 살려달라는 외침은 들리지 않는다. 정권은 침묵하고, 공권력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침묵이야말로 가장 잔혹한 공범이다. 감금된 사람들은 쇠사슬에 묶인 채 폭행을 당하고, 여성들은 인신매매 조직에 팔려나가며, 청년들은 사이버 사기의 노예로 이용된다.
그들은 인간이 아니라 숫자로 관리되고, 고통은 통계 속에 묻힌다. 이것은 범죄가 아니다. 국가의 붕괴다. 법은 부패했고, 경찰은 매수되었으며, 사법은 권력의 장난감으로 전락했다. 범죄는 공공연하고, 폭력은 제도화되었다. 이 나라는 더 이상 법치국가라 부를 수 없다.
지금의 캄보디아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그러나 더 비극적인 것은, 그 끔찍한 참상을 바라보며도 아무도 나서지 않는 현실이다. 국제사회의 무관심은 인권의 죽음보다 더 잔혹하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서류만 남기고, 각국 정부는 “내정 문제”라는 방패 뒤에 숨었다.
그 사이에도 누군가는 고문으로 죽어간다. 그의 절규는 아무 기록에도 남지 않는다. 이제는 말로만 “인권”을 외칠 때가 아니다. 국제사회는 행동해야 한다. 캄보디아 정권에 대한 경제·외교적 제재를 즉각 단행해야 한다. 부패한 권력층의 해외 자산을 동결하고, 범죄 연루자들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야 한다.
인권을 파괴한 정권은 더 이상 국제사회의 일원일 수 없다. 인류의 역사는 언제나 침묵을 경계했다. 침묵은 정의의 부재이며, 악의 연장이기 때문이다. 지금 캄보디아에서 벌어지는 현실은 우리 모두에게 묻는다. “당신은 침묵할 것인가, 행동할 것인가.” 이제 국제사회가 답해야 한다.
이제 제재해야 한다. 고문에 신음하는 사람들의 피맺힌 외침이 더 이상 허공으로 사라지지 않도록.] 캄보디아의 인권을 구하라. 그것이 인류의 양심을 지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