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9 (일)

  • 맑음동두천 29.1℃
  • 구름많음강릉 18.2℃
  • 맑음서울 28.6℃
  • 맑음대전 28.7℃
  • 흐림대구 24.7℃
  • 구름많음울산 22.4℃
  • 구름많음광주 24.9℃
  • 구름많음부산 23.2℃
  • 구름많음고창 22.2℃
  • 제주 17.3℃
  • 맑음강화 21.6℃
  • 맑음보은 26.3℃
  • 구름많음금산 26.8℃
  • 흐림강진군 22.0℃
  • 구름많음경주시 24.3℃
  • 구름많음거제 22.0℃
기상청 제공

류재춘 교수의 “K-수묵화 「한국의 달」을 마주하며”

- 달 하나, 사랑 하나, 인류를 품은 빛
- 한국의 달, 마음을 비추는 한 폭의 수행
- 거대한 화면 위에 떠오른 하나의 달.

시민행정신문 이길주 기자 | 한지 위에 떠오른 거대한 달은 더 이상 풍경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마음이 모여 형상이 된 ‘하나의 기도’다.

 

 

류재춘 교수의 「한국의 달」은 단순한 미술 작품을 넘어선다. 먹과 색이 겹겹이 스며든 그 둥근 빛 속에는 한 사람의 감정이 아니라, 이 땅을 살아온 수많은 이들의 숨결이 깃들어 있다.

 

달은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이 작품 속 달은 특별하다. 그것은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를 비추고, 감싸고, 품어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검은 산맥 위에 걸린 황금빛 달. 어둠과 빛이 맞닿은 그 경계에서 우리는 깨닫는다. 삶은 고통과 희망이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것은 단 하나, 사랑이다.

 

이 달은 차갑지 않다. 따뜻하다. 누군가를 향한 마음, 상처 입은 이를 보듬고 싶은 마음,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작은 용기까지, 그 모든 것이 모여 이 거대한 ‘한국의 달’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말한다. 한국의 달은 단지 한국의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달이다. 국경을 넘어, 언어를 넘어, 인종과 종교를 넘어 누구나 같은 달을 바라보고, 같은 빛 아래에서 소원을 빈다.

 

그 소원은 다르지 않다. 조금 더 나은 삶, 조금 덜 아픈 세상, 그리고 서로를 향한 따뜻한 시선. 결국 이 달이 담고 있는 것은 수많은 소원이 아니라 단 하나의 본질이다.

 

 

인류애人類愛.
류재춘 교수의 K-수묵화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전통을 그리는 화가가 아니라, 시대를 비추는 화가다. 먹의 깊이로 시간을 쌓고, 한지의 숨결로 생명을 불어넣으며, 달이라는 가장 단순한 형상을 통해 가장 근원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는 하나다.” 달빛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그 빛은 차별하지 않는다. 부자도, 가난한 이도 강한 자도, 약한 자도 모두 같은 빛을 받는다. 그래서 이 달 앞에 서면 우리는 잠시 내려놓게 된다.

 

욕심을, 분노를, 경계를. 그리고 조용히 바라보게 된다. 서로를. 이것이 예술의 힘이다. 그리고 이것이 K-수묵화가 세계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다. 달은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빛은 분명히 전하고 있다. “사랑하라. 그리고 함께 살아가라.” 류재춘 교수의 「한국의 달」은 하나의 그림이 아니라, 인류를 향한 가장 조용하고도 가장 깊은 선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