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강갑수 기자 | 속초시가 음식문화를 중심으로 ‘글로컬 음식문화도시’조성에 본격 착수하며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도시로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속초시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식재료, 그리고 지역 특유의 음식문화가 함께 공존해 왔다. 특히, 한국전쟁으로 속초에 정착한 실향민들의 기억과 어업 중심 도시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도시로 성장해 온 서사가 음식문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에 시는 이러한 음식문화를 속초만의 역사이자 문화유산, 나아가 지속 가능한 도시 조성을 위한 핵심 콘텐츠로 삼고, 대한민국 최고의 음식문화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오랜 기간 방치됐던 ‘속초시 수산물 공동할복장’을 전면 리모델링해 지상 2층 규모의 속초음식문화 복합공간을 조성한다. 이곳은 음식을 단순히 맛보는 공간을 넘어 음식문화 체험과 기록, 예술과 창작이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속초의 음식문화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오는 10월에는 1주일간 도시 전역을 무대로 ‘속초 미식주간’이 펼쳐진다. 이번 미식주간은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속초를 세계적 미식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해외 유력 미식 전문 미디어와 국내외 관계자가 참석할‘글로벌 미식포럼’, 속초해수욕장에서 펼쳐질 ‘속초국제음식영화제’ 등과 연계해 풍성하게 개최될 예정으로, 지속 가능한 음식문화의 미래 방향성을 모색하고 속초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시민의 문화적 성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집중한다. 미식 전문인력 양성, 청년 스타트업 육성 등으로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며 소규모 음식문화 향유 공간을 발굴해 시민이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를 즐기는 콤팩트시티형 문화 생태계를 강화한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문화도시 사업은 인프라 구축이나 일회성 축제를 넘어 속초가 가진 음식문화를 통해 도시의 체질을 바꿀 혁신적 기회”라며, “시민이 문화의 생산자이자 주체가 되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도시, 세계인이 찾아오는 음식문화도시 속초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속초는 시의 경계를 넘어 고성, 양양과 함께 광역 음식 문화권을 구축하고, (재)속초문화관광재단을 중심으로 영북문화권의 문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