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김학영 기자 |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어제(29일) 오후 2시 30분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 비영리 환경단체 '새와 생명의 터(Birds Korea, 대표 나일 무어스)'와 함께 조류 서식지 복원과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새와 생명의 터’는 낙동강하구 맥도생태공원 일대의 생태적 회복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민간단체로, 주로 조류와 습지를 포함한 자연 서식지의 보전과 생물다양성 회복을 목표로 연구·교육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는 ▲생물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생태복원 추진 ▲겨울 철새 주요 서식지 관리 ▲시민 참여형 환경 교육 프로그램 운영 ▲지속 가능한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협약과 프로젝트 진행으로 ‘새와 생명의 터’는 조류와 그 서식지를 보전하고, 생물다양성 손실을 되돌리기 위한 지역·국가·국제적 실천에 모두가 의미 있게 이바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본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낙동강하구 맥도생태공원 일대의 겨울 철새 주요 서식지로서의 복원과 복원 대상지를 시민과 함께 조성하는 참여 기반의 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본부는 복원 사업 관련 행정 지원, 복원계획 검토 및 홍보 등의 역할을 하고, 새와 생명의 터는 복원계획 수립 및 모니터링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낙동강하구 맥도생태공원을 대상으로 자생식물 식재 및 교란종 제거 등 생태환경 복원 활동을 진행해 ‘인간의 개입 없이도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공원이 낙동강 하구를 대표하는 겨울 철새이자 국제적으로도 보호가 필요한 큰부리큰기러기 등 다양한 겨울 철새의 핵심 서식지로 복원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업무협약 체결은 협약 대상인 '새와 생명의 터'가 국제생태복원협회(SER)의 표준 기반 생태복원 실행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을 구성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가 위치한 지역사회에 환경 영향을 줄이고 지역 생태계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새와 생명의 터는 국제생태복원협회(SER)의 ‘표준 기반 생태복원 실행 프로그램 공모(2025년 5월 25일 최종 승인)’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본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생태계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생태복원협회(SER, Society for Ecological Restoration)는 전 세계 생태복원 전문가(5,000명 이상, 130여 개국)와 기관들이 참여해 과학적 복원과 지속 가능한 생태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기관이다.
국제생태복원협회(SER) 베서니 월더(Bethanie Walder) 사무총장은 “이번 협력은 지역 단체와 시민이 생태복원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참여는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좋은 사례”라고 업무협약 체결 소감을 전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잘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는 환경·사회·투명(ESG) 경영의 일환으로 '지역사회 환경지속 가능성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생태복원과 시민 참여형 환경 개선 프로젝트 등을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동북아시아지역 커뮤니티 총괄 티안지 디킨스(Tianji Dickens)는 “이번 복원 사업은 글로벌 차원의 지속가능성과 생물다양성 보전 협력의 좋은 예이며, 복원 과정의 과학적 평가와 지속 가능한 실행을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김경희 시 낙동강관리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생물다양성 보전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를 지역 차원에서 실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민관 협력을 통해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모범사례를 만들어가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