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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담화총사의 올림픽 ④] “원은 끝이 없고, 예술은 멈추지 않는다”

- 인도네시아 조각가 아르소노(Arsono), 올림픽공원에 남긴 평화의 형상

시민행정신문 이길주 기자 |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한켠, 가을빛 낙엽 사이로 강렬한 붉은 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순한 형태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이 조형물은 인도네시아 조각가 아르소노(Arsono)의 작품 「원(Circle)」이다. 철로 이루어진 이 거대한 원은 자연과 인간, 시간과 존재를 하나로 잇는 상징적 언어로 서 있다.

 

 

1940년 2월 7일,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에서 태어난 아르소노는 미술아카데미에서 조각을 전공하며 예술적 기반을 다졌다. 이후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 각국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독자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그는 공공미술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도시 공간 속에서 인간의 사유를 확장시키는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현재는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 「원」은 높이 200cm, 폭 60cm, 길이 200cm 규모의 철 구조물이다. 붉은 색채로 강조된 이 원형 조형은 내부에 기하학적 구조를 품고 있어, 보는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외형은 완전한 원이지만, 내부는 비어 있고 동시에 채워져 있다. 이 대비는 ‘존재와 공(空)’이라는 동양적 사유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 이 작품이 놓인 올림픽공원이라는 장소성은 그 의미를 더욱 깊게 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남긴 세계 평화와 화합의 정신은, 국경을 넘어 이어지는 하나의 ‘원’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아르소노의 「원」은 바로 그 연결의 상징이다. 시작도 끝도 없는 원은 인류가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이는 올림픽 정신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붉은 철의 강렬함은 생명력과 에너지를 상징하고, 가을 낙엽과 어우러진 풍경은 시간의 흐름을 말해준다. 자연 속에 놓인 이 인공 구조물은 결코 이질적이지 않다. 오히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인간이 만들어낸 예술이 어떻게 환경과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르소노의 작품은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삶은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디로 이어지는가. 그 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다. 원처럼, 삶은 끊어지지 않고 계속된다는 것,

 

담화총사 한 줄 논평

“원을 그리는 순간, 우리는 이미 서로 연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