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이준석 기자 | 지난 22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6 봉축 점등식’이 장엄하게 봉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북한 묘향산 보현사의 상징인 ‘8각 13층 석탑’을 형상화한 전통등에 불이 밝혀지며, 부처님 오신 날을 기리는 자비와 평화의 빛이 도심을 환하게 물들였다.
이번 점등식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한 총무원 부실장 스님들과 각 종단 대표 스님들이 참석했으며, 서울시 주요 사찰 신도와 사부대중이 함께 자리해 화합과 상생의 의미를 더했다. 종단과 지역, 세대를 아우른 참석자들은 하나의 등불 아래 모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특히 서울지역단(단장 유유재) 포교사 200여 명은 단복을 갖춰 입고 질서정연하게 탑 주변을 외호하며 행사의 품격을 높였다. 이들의 엄정한 의전과 수행은 봉축 점등식의 장엄함을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
식전 행사로는 연등회프렌즈가 연등회 율동곡 ‘돈돌날이·무소뿔’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띄웠고, 조계사 합창단이 ‘그 길을 따르리라’를 합창해 깊은 감동을 전했다. 이어 개식과 함께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찬불가 ‘님이 오신 날’이 이어지며 본격적인 봉축 의식이 진행됐다.
점등사는 총무원장이자 봉축위원장인 진우 스님이 맡아 “한 사람의 마음이 밝아질 때 세상 또한 밝아진다”며 등불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통일부 장관 정동영과 서울시장 오세훈이 축사를 통해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강조했으며,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축원을 올렸다.
하이라이트인 점등 순간, 내빈 대표가 사부대중의 “불·법·승” 구호에 맞춰 점등 버튼을 누르자, 보현사 8각 13층 석탑 전통등이 찬란한 빛을 발하며 광장을 환히 밝혔다. 이어 동자·동녀가 앞장선 탑돌이 행렬이 세 차례 이어지며, 광화문광장은 물론 세상 전체를 밝히는 상징적 장면을 연출했다.
형형색색의 연등을 손에 든 참석자들의 모습은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의 상징으로 자리했다. 이날 점등식은 단순한 의식을 넘어, 분단과 갈등을 넘어서는 평화의 염원과 공동체의 화합을 기원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받았다.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다시 한 번 도심을 비추며, 2026년 봉축의 시작을 알렸다. 이 빛이 각자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 더 밝고 따뜻한 세상을 여는 등불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