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2 (월)

  • 흐림동두천 20.4℃
  • 구름많음강릉 25.7℃
  • 구름많음서울 23.9℃
  • 맑음대전 22.9℃
  • 맑음대구 23.9℃
  • 구름조금울산 23.4℃
  • 박무광주 23.8℃
  • 구름조금부산 25.4℃
  • 구름많음고창 20.5℃
  • 구름조금제주 24.6℃
  • 흐림강화 21.6℃
  • 구름조금보은 20.2℃
  • 구름많음금산 20.9℃
  • 구름조금강진군 21.7℃
  • 구름많음경주시 22.2℃
  • 구름조금거제 23.8℃
기상청 제공

이정하기자의 기획시리즈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작가 김세중

“영원을 꿈꾸다(Dream the Eternity”

시민행정신문 이정하 기자 | 순수한 아름다움을 독특한 구조의 작품으로 표현하는 김세중 작가는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보며 모습을 멋스럽게 만들어내는 하나의 공간에서 빚어내는 마법 같은 시간 속으로 감상하는 이들을 깊이 빠지게 한다. 

 

 

수천, 수만의 시간을 인내하며 쌓아 온 그들의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았다. 유럽의 미술양식을 재탄생 시키고 동양의 예술 감각을 깨워낸 아름다움이다. 


공간의 재구성, 시각의 재조명으로 감상하는 이들의 눈과 마음을 열어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하는 환상적인 시간이 될 것이다.

 

 

평면적인 아름다움을 입체화한 김세중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자꾸만 손끝으로 가만가만 간질이며 쓰다듬고 싶어진다. 그리고 감춰져 있던 자기 안의 예술혼이 꿈틀대서 세상의 모든 뽀얀 것들에 색을 입혀 오리고 접고 싶은 충동이 일게 한다. 

 

 

정지된 시간 속 영원성


극사실과 초현실이 하나의 화면에서 병치되거나 병립하면서도 일반적이고 고정적인 미술사조와의 흐름에선 동떨어진 채 독자적 영토를 다져온 그의 작업은 ‘영원성’에 방점을 둔다. 눈에 보이는 시각적 놀라움 뒤편에 놓인 존재본질과의 ‘접촉’이 핵심이다. 즉 익히 있는/ 있어 온/ 주어진 존재와의 ‘맞닿음’이다.

 

 

이는 2012년 이후 그가 꾸준히 <영원을 꿈꾸다(Dream the Eternity)>를 작품 제목으로 반복해온 것이나, 그의 작품에 종종 등장하는 ‘조약돌’이 존재본질을 담보하는 ‘시간의 영원성’을 가리키는 수단이자 존재와 대상이라는 고리 아래 실재를 감각적으로 연결하는 상관의 행태였다는 점 등에서 확인된다.


그런데 조각상과 함께 조약돌 역시 보기보다 의미가 깊다. 일단 조약돌은 각각의 고유성을 지닌 인간을 빼닮았다. 뭉쳐 있는 조약돌은 하나의 사회내지는 공동체와 갈음된다. 화면 가득 채워진 조약돌 무더기가 공동체라면, 각각의 조약돌은 숱한 ‘시간의 결’과 부딪히며 작고 둥글둥글해지는 인간 삶과 진배없다. 돌이나 사람이나 모나고 각진 것도 세월에 마모되어 부드럽고 완만해진다. 

 

 

조약돌은 이리저리 파도에 떠밀리다 자신들끼리 마주 닿아 발생되는, 마찰의 소리를 낸다. 이 역시 삶의 소리와 다르지 않다. 무언가에 휩쓸렸다 이내 제자리로 돌아오길 거듭하는, 때론 고통스럽고 때론 환희에 찬 일상이 거대한 파도 같은 무언가에 휩쓸리다가도 평온하고 맑은 하늘을 보며 독자적인 자리로 돌아가 삶을 잇는 인간생활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우린 그때마다 유무형의 소리를 낸다. 


작가에게 소리는 본연의 소리, 실존의 소리와 등치된다. 그리고 이는 그의 회화로 ‘표상’ 된다. 즉 조약돌은 한낱 자연물이 아니라 ‘너’와 ‘나’의 삶이고, 각자에 해당하는 개체이면서 작가 ‘자신’의 삶으로 전환되면서 주체의 표상이 된다는 것이다.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조약돌은 염원과 바람을 간직한 자연물이자 회귀와 순환, 현실의 시간과 영원한 시간이 넘나드는 초현실의 교차적 장소이면서 동시에 작가의 미적 나침반으로써의 기호로 자리한다. 2005년 당시 온통 ‘침묵’으로 일관하던 흐름에서 이탈하여 시간에 올라타 한껏 유영하는 작가의 오늘을 열어준 단초가 되었음도 부정하기 어렵다. 


그중에서도 ‘시간’은 작가에게 영원성을 확인케 하는 중요한 화두라고 할 수 있다.

 

 

김세중 KIM SEJOONG
2022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회화전공 졸업 (미술학박사)
2006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졸업 (미술학석사)
2003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23 존재와 호흡 (갤러리 BHAK, 서울)
2022 영원과 순간 사이 (THE 갤러리, 경기도)
2022 영원과 순간 사이 (김세중미술관, 서울)
2020 영원과 순간 사이 (김세중미술관, 서울)
2020 낯선 듯 낯설지 않은꿈 (정문규미술관, 경기도)
2019 Entre l'éternité et l'instant (Atelier Claude Monet,  FRANCE)
2016 자연, 꿈, 영원 (박수근미술관, 강원도)
2013 영원을 꿈꾸다 (박영덕 화랑, 서울)
2008 영원을 껴안다 (박영덕 화랑, 서울)
2005 어둠속의 속삭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 스페이스 아침, 서울)
2005 어둠속의 속삭임 (갤러리 PICI, 서울)

그룹전시 및 아트페어 310여회

수  상   
2022 호반문화재단 청년작가 미술공모전 ‘2022 H-EAA’ ‘대상’
2020 제23회 세계평화미술대전 ‘종합대상_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2014 단원미술제 ‘선정작가’
2011 제2회 가톨릭 미술 공모전 ‘우수상’
2006 단원미술대전 ‘특선’
2006 제25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레지던시
2015 박수근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제10기 입주작가 (박수근미술관, 강원도 양구)

2013~2014 경기창작센터 기관협력 레지던시 입주작가 (경기창작센터, 경기도)

작품소장

국방부, 한화그룹, (주)메디컬 그룹 베스티안, 천주교 서울대교구, 광주시립미술관, 단원미술관, 박수근미술관, 뉴욕 RYC Center,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고려대학교 박물관, 호반문화재단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