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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 Dreamers #3 김중식 & 소피오 2인 展

시민행정신문 김지은 기자 | 갤러리정 신사점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인 ’URBAN DREAMERS 3‘에서는 서양화가 김중식과 소피 오의 2인展에서 그들의 주옥 같은 작품들이 무심히 지나치던 우리네의 일상 속에서 새로움과 색 다름을 느끼고 순간의 감정도 놓치지 않은 소소하면서도 당연한 미학적 사유를 관람객들에게 창 조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선택적 소통이 되는 시간을 선물하고자 한다.

 

서양화가 김중식의 꿈꿔왔던 여인들이 살아 움직인다. ‘라파엘로의 여인’,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 소녀’,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 그에게 아침 이슬은, 어린 시절 혼자만이 상상해왔던 동화이자 꿈 의 나라이다.  또한 그만의 소우주인 달 항아리 속의 여인들은 강한 생명력과 순수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그의 하루는 늘 행복하다.

 

 

삶 속의 기쁨과 환희 그리고 시기, 질투 더불어 탄생과 죽음을 김중식의 영혼이 가득한 달 항아 리 속에 담아 아름다움으로 승화(昇華) 시키고 싶다.  그래서 생명이 꿈틀대는 기운을 담아 동이 터 오르는 새벽에 작가는 붓을 잡는다.  맑고 영롱한 이슬처럼 순수한 김중식의 항아리는 무명(無名)의 도공이 빚어낸 우리의 혼이 깃든 마음 속 항아리다.  그는 새벽이슬을 닮은 달 항아리를 사랑한다.  순백의 달 항아리는 각양각색의 세상을 품을 수 있는 넉넉함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김중식의 달 항아리는 그 어느 시대, 어떤 대상과 만남에도 아름다워 질 수 있으며, 생명의 빛을 발하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사실주의에 근거한 서양화에서 시작한 서양화가 소피오의 작업은 점차 사실성과 추상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구상과 추상이 공존하는 화면에서 형태와 색채의 표현은 돌 가루, 점토, 아교, 먹물, 모래, 유화, 수채, 아크릴 물감이나 오일 파스텔 등 물성이 다른 여러 재료를 사용하여 창작된다. 

 

 

동양에서 오행(화, 수, 목, 금, 토)이라 부르고 서양에서는 5 elements 라고 하는 불(fire), 물(water), 나무(wood), 철(metal), 흙(earth), 즉 만물을 구성하는 5가지 원소가 이 안에 들어있다.  현상의 '드러남', 창작에는 작가의 의도와 질료의 속성이 필요하다.  이는 우주의 양과 음이며 정신과 물질이다. 창조의 본체인 5원소는 상극, 상생하며, 큰 거시세계를 구성하면서 자신들의 속성을 드러낸다. 이는 무한한 창조의 과정이다. 우리 몸과 정신 안에서 우주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우주의 운행은 우리 인체 내에, 소피오의 사유 속에, 그녀의 그림과 삶의 환경 속에도 존재한다. 소나무를 태운 그을음으로 만들어지는 먹은 불을 상징하며, 그림에 색을 칠하기 위해 물감에 섞었다가 작품이 마르면서 사라지는 수증기는 물을, 캔버스와 프레임은 나무를, 밑 작업으로 사용되는 돌 가루와 모래는 메탈을, 고은 백토와 적토는 흙을 각각 상징한다. 소피오의 창작의 키워드는 '샘솟는 기쁨' 이다.

 

이것을 추상 언어로 표현하는 형태와 색채의 향연은 우주 자연과의 조응이며 인간과의 조응 방식이다.

그러나 느낌과 해석은 온전히 감상자의 몫이다. 시각예술은 인식과 경험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다르며 오히려 무엇이 보이는가에 따라 자신을 알게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상자들이 내적 자아의 체험으로 조용히 인도되기를 바랄 뿐이다.

 

Urban Dreamers 2인展은 2월 1일부터 14일까지,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갤러리정에서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