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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의 기억, 청년이 미래세대에 전한다

31일 올해 첫 청년자율예산 행사 ‘제주4·3을 묻는 청년에게’ 개최

 

시민행정신문 기자 | 제주4·3에 대한 청년들의 공감과 인식을 높이고, 청년들이 미래세대에 4·3의 의미를 전승·계승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1일 오후 1시 4·3평화공원 대강당에서 ‘제주4·3을 묻는 청년에게’ 행사가 열렸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한 4․3 세대 전승 프로그램으로, 제2기 청년주권회의의 첫 자율예산 집행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행사에는 제주 청년들과 청년참여기구 위원장, 도내 대학 총학생회장을 비롯해 오영훈 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하성용 도의회 4·3특별위원장, 김창범 4·3희생자유족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4·3의 세대 전승을 위해 청년들 스스로 행사를 기획하고 예산을 집행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이번 행사가 4․3의 역사를 다음 세대에 전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부 행사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로 화해와 상생 과정을 조명했다. 식전공연, 강창일 전 주일대사 초청 강연, 유족과의 토크콘서트 등이 이어졌다.

 

식전 공연으로 애월읍 비학동산 학살사건을 다룬 청년 창작극 ‘중산간’이 선보였다. 제2기 제주청년주권회의 이우헌 운영부위원장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으며, 영화 ‘지슬’에서 연기한 제주 출신 배우 어성욱 씨가 출연했다.

 

강창일 전 주일대사는 강연을 통해 4·3진상규명운동의 역사적 과정을 설명하고,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향후 과제들을 제시하며 청년들과 제주4·3의 의미를 공유했다.

 

토크콘서트에서는 4·3평화 인권 교육 전문강사인 양경인 작가와 문광호 유족이 ‘유족들을 통해 전해 듣는 4·3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제주4·3의 생생한 증언을 전했다.

 

이와 함께 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도 마련됐다.

 

2부 행사는 밴드 ‘모허’의 공연을 시작으로 청년 역사 커뮤니티의 인터뷰 쇼, ‘그들의 이야기를 담다’라는 제목의 토크콘서트가 이어졌다.

 

밴드 ‘모허’는 제주4‧3의 이야기를 담은 ‘나는 어디’라는 곡을 연주했다.

 

청년 역사커뮤니티 인터뷰 쇼에는 제주4·3동백서포터즈와 5·18청춘서포터즈가 참여해 청년들의 역사 기억 활동과 그 성과를 공유했다.

 

토크콘서트에서는 미디어를 통해 4·3을 표현한 인물들의 경험이 펼쳐졌다. ‘침묵의 비망록’의 저자 고시홍 작가, 영화 ‘지슬’의 고혁진 프로듀서, 4·3희생자 얼굴 인공지능(AI) 복원 기술자인 노피씨의 김현승 대표가 패널로 참여해 각자의 경험을 나눴다.

 

특히, 고시홍 작가는 청년들의 4·3 기억과 세대 전승 노력에 깊이 공감하며, 자신의 저서 ‘침묵의 비망록’ 100권을 행사 참여자에게 기증하기도 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4·3평화나무와 포토부스를 설치해 참가자들이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남기고 행사의 기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도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12월까지 문화예술, 신산업, 청년교류, 봉사 등 다양한 주제의 청년자율예산사업이 순차적으로 추진되도록 청년들의 참여와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