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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전통 단청안료 제조기술 민간업체에 이전

국유특허 받은 ‘전통 녹색’ 안료 제조방법 이전… 향후 국가유산 전통 단청 복원 현장에 적용 기대

 

시민행정신문 이존영 기자 |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전통 단청안료 복원 연구를 통해 확보한 국유특허 기술인 ‘전통 단청 내 하엽 안료를 대체할 수 있는 동록 안료의 제조방법’(특허 제10-2543223호)을 민간기업에 이전했다.

 

전통 하엽 안료는 연잎처럼 짙은 녹색을 띠어 ‘하엽(荷葉)’으로 불리는 안료로, 오래전부터 사찰, 궁궐, 관아 등 전통 건축물의 단청뿐 아니라 회화 문화유산의 녹색 안료로 주로 사용됐다.

 

그러나 하엽으로 쓰이던 안료 중 하나인 동록의 제조와 사용이 근대에 들어 화학단청 안료에 밀려 단절되면서 국가유산 단청 복원 현장에는 적용할 수 없던 실정이었다.

 

이에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고문헌 기록을 토대로 재현 연구를 실시하여 실제 문화유산 현장에서 확인되는 하엽 색상과 성분이 유사한 ‘동록(염기성 염화동)’ 안료의 재현에 성공했으며, 제조기술도 확보하게 됐다.

 

이번에 민간기업에 이전하는 특허 기술은 단절된 전통 하엽 안료를 대체할 수 있는 동록 안료를 효율적으로 제조하는 방법으로, 2023년 6월에 국유특허로 등록됐다. 이후 특허 기술 수요조사 및 업체 기술 상담을 거쳐 지난 7월 전통안료 제조업체인 ㈜가일전통안료(대표 김현승)와 통상실시권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현재 이 업체에게 현장 기술지도와 제조 안료의 품질분석 등을 통해 동록 안료가 전통단청 복원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소통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조선 궁궐의 현판 제작뿐만 아니라 전통소재단청 시범사업 현장에 적용되는 전통안료를 수년간 제조 납품하고 있다.

 

국유특허로 등록된 전통기술이 민간 기업에 이전된 것은 2019년 ‘안료 분별 방법’(특허 제10-1957716호) 이후 두 번째로, 전통재료 복원 연구 성과가 실용화로 이어지는 괄목할만한 성과라 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앞으로도 전통재료 복원 연구를 꾸준히 추진하여 전통재료의 지속적 활용과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이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