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기자 | 서귀포시와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는 서귀포 노지문화를 담아낸 문화도시 서귀포 노지문화전시 《이슬땅: 모두가 이슬이고 모두가 땅이다》를 개막한다. 전시는 서귀포의 ‘노지문화’를 주제로 서귀포 고유한 유·무형의 문화자원과 서귀포 사람들이 자연과 공존하며 이룩한 삶의 문화를 사진, 영상, 디지털 등의 다양한 시각 콘텐츠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11월 9일 토요일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월 8일까지 대포동 전경초소(중문단지축구장 남측)에서 열린다. 개막식에는 전시 도슨트 투어와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 부대행사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의 주요한 콘텐츠인 ‘휴먼라이브러리’는 한평생 온몸으로 노지문화를 일궈온 마을삼춘의 삶의 이야기를 기록한 영상이다.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총 17편(쇠테우리, 돌챙이, 도감, 우장, 고망낚시, 구덕, 감귤영농1세대 등)의 영상을 아카이빙했다. 이 프로젝트는 빠르게 사라져가는 제주의 미래 가치를 일깨우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또한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는 마을의 유·무형 노지문화자원을 발굴, 보존하고 이를 콘텐츠화하여 미래세대에게 전해줄 자산으로 아카이브 시스템을 구축해오고 있다. ‘서귀포 미래문화자산’은 국가·제주특별자치도(행정시 포함)의 문화재·기념물·향토유산 등으로 등록되지 않았지만,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가치가 있는 문화적 자산을 말한다. 시민 제안을 바탕으로 각 전문가로 구성된 거버넌스 ‘미래문화자산 추진단’을 통해 총 27건 69개의 최종 선정됐다. 현재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는 시민들이 추천한 미래문화자산을 105개 마을별 약 2건씩 총 600여개를 예비 목록화하여 보유하고 있다. 전시는 이러한 아카이브 자료들이 디지털 미디어 전시 콘텐츠로 구현되어 제주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노지문화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전시 장소인 ‘대포동 전경초소’ 역시 2023년 전문가 심사를 거쳐 2023-6호 서귀포 미래문화자산으로 선정된 공간이다. 1960년대부터 제주의 해안 경비를 담당하며 약 60년 간 접근이 어려웠던 곳으로 공식적으로 2021년도에 업무를 종료하며 유휴시설로 남아 있었다. 이곳은 서귀포 고유문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길 바라며, 이번 전시의 주제에 맞게 ‘노지문화를 쌓다(제주어: 답다)’라는 의미의 ‘노지문화답다’라는 새로운 공간명을 얻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노지문화의 아카이빙 자료를 시각적 콘텐츠로 활용하여 노지문화가 갖는 미래의 생명력과 가치를 재발견하는 자리이다. 과거와 현재가 빚어내는 노지문화를 되새기며 함께 미래를 써 내려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는 2021년 대포마을과 문화협약을 체결하여 마을문화자원 조사와 창의문화캠퍼스 마을공간혁신대학 등을 함께 진행하고, 2024년 로컬 브랜드 마켓 '놀멍장', '마을문화여행'을 진행하는 등 문화도시의 거점마을을 활성화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