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이존영 기자 | 서울 중구의 대표축제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유산 야행인 ‘정동야행’이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정동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정동의 빛, 미래를 수놓다’를 주제로 주민과 함께 준비하고 운영하는 ‘주민 참여형 축제’로 한층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이번 축제에는 총 212명의 주민 자원활동가 ‘야행지기’가 참여한다. 이들은 행사 전 준비부터 현장 운영까지 폭넓게 참여하며 축제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17일, 주민자원활동가인 ‘야행지기’ 70여 명은 축제의 주요 무대가 될 정동 일대에서 플로깅(plogging)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정동 일대를 4개 권역으로 나눠 거리 곳곳을 깨끗하게 정비하며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야행지기로 참여한 한 주민은 “정동야행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간다는 점이 뿌듯하다”라며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정동의 가치를 발견하고 즐기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축제 기간 동안 야행지기들은 역사문화시설 스탬프투어 운영, 안내 및 질서 유지 등 다양한 현장 지원 업무를 맡는다.
‘2025 정동야행’은 7개의 테마로 구성된 ‘7夜(야)’ 프로그램으로 정동의 밤을 다채롭게 채운다. △역사문화시설 야간 개방 ‘야화(夜花)’ △문화 해설 투어 ‘야로(夜路)’ △역사 체험 ‘야사(夜史)’ △ 문화공연 ‘야설(夜說)’ △ 야간 경관 ‘야경(夜景)’△예술 장터 ‘야시(夜市)’△먹거리 ‘야식(夜食)’, 까지 문화와 예술, 역사와 미래를 아우른다.
특히, 올해는 정동야행 최초로 총감독을 위촉해, 공간 연출과 예술적 기획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정동 거리를 따라 정동야행 그림 공모전에 출품된 약 500점의 작품과 주민들의 미래를 향한 메시지를 전시한다. 또한 배재학당역사박물관 미디어파사드 음악회, 을지로 조명거리와 연계한 포토존 조성 등 ‘빛’과 ‘미래’라는 축제의 테마를 정동 곳곳에서 생생하게 구현했다.
축제의 막은 오는 23일 오후 6시 50분,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열리는 고궁음악회로 오른다. 피아니스트 이자 중구 홍보대사인 ‘다니엘 린데만’과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가 무대에 올라 정동의 밤을 아름다운 선율로 수놓을 예정이다.
정동의 역사를 간직한 35개 시설도 축제에 동참한다. △주한 영국·캐나다 대사관, △이화박물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국립정동극장, △중명전, △구세군역사박물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정동제일교회, △국토발전전시관 등이 참여해 야간 개방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역사문화 체험부스가 들어서고, 거리에서는 버스킹, 마칭밴드 퍼레이드, 풍물공연 등 생동감 넘치는 공연이 펼쳐진다.
이 외에도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정동길 시간여행 역사해설 투어, 정동 곳곳 야간경관 포토존, 푸드트럭, 수공예 보물시장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축제를 풍성하게 채운다.
축제 기간 동안 정동 일대 음식점과 카페 25곳에서는 최대 10%의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구 관계자는 “올해 정동야행은 주민들의 손길이 보태져 더욱 풍성하게 준비됐다”라며 “정동이 품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빛나는 미래를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