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이존영 기자 |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 고유 품종인 재래닭 ‘긴꼬리닭’ 유전자원을 국가 차원에서 안전하게 보존·관리하기 위해 중복보존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는 우리나라 재래닭 소실을 막기 위해 희귀품종을 보유한 재래닭 현지보존 관리 농가 4곳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관리 농가에서는 총 8계통의 재래닭 1,200여 수를 보존·관리하고 있으며, 각 관리 농가가 소유한 재래닭은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한국 고유의 재래종임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풍동농장에서 보존하고 있는 긴꼬리닭은 수컷의 꽁지깃 길이가 약 1m까지 자라는 특징을 지닌 장미계(長尾鷄) 재래닭이다. 풍동농장이희훈 대표는 우리나라 재래닭을 지키고자 1978년부터 전국에서 재래닭을 수집했고, 지금의 긴꼬리닭을 복원했다.
이 대표는 긴꼬리닭 복원 이후 생축, 종란을 외부에 유출하거나 분양하지 않았고, 재래자원의 소실을 막기 위해 국립축산과학원에 긴꼬리닭 종란 기탁 의사를 전하며 중복보존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는 풍동농장에서 사육하고 있는 긴꼬리닭 집단을 대상으로 사전에 질병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농가 상담을 통해 외부로부터 가축전염병 유입을 차단했다. 이후 종란을 기탁받아 긴꼬리닭 2계통(황갈색, 적갈색)의 부화 과정을 거쳐 생축을 중복보존하고 있다.
한편, 가축유전자원센터에서는 유전자원의 소실 방지를 위해 소, 돼지, 닭, 염소, 사슴 5개 축종을 보존하고 있다. 닭의 경우 6품종 27계통 2,000여 수에 달하는 가금유전자원을 사육하고 있다. 이렇게 중복·분산 보존하는 자원은 자연재해나 질병 등 만일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종 복원과 증식에 활용하기도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최창용 센터장은 “농가 단위로 보존하던 우리나라 고유 자원인 긴꼬리닭을 국가기관에서 중복보존함으로써 소실의 위험을 막을 수 있게 됐다.”라며 “재래가축의 보존뿐만 아니라 활용에 필요한 연구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