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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필리핀은 한국과 미래 지향적인 파트너십을 추구합니다”

- 마리아 테레사 B. 디존-데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 밝혀

시민행정신문 이정하 기자 |  마리아 테레사 디존-데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는 3월 5일 한-필리핀 수교 75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우리는 한국과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기대한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은 새로운 성장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존-데 베가 대사는 이날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한국이 필리핀의 인프라 구축 프로그램인 '빌드 베터 모어'에 참여함으로써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민다나오 판길만 다리 프로젝트와 같은 획기적인 구조물이 개통될 예정으로, 이 상서로운 해에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통해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체결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에 대해 "국방 및 안보, 녹색 기술, 에너지, 생명 공학, 보건, 중요 광물, 창조 산업, 디지털화, 노동, 스마트 농업 협력에 있어 FTA를 통해 거둘 수 있는 많은 혜택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딴 씬 미얀마 대사, 쏭칸 루앙무닌턴 라오스 대사 등 주한 외국 대사들과 고위 외교관, 국내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동배 외교부 국장은 건배사를 통해 "올해는 지난 9월 서명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 발효를 앞두고 있는 뜻 깊은 해입니다. 또한 양국 관계가 몇 년이 아닌 몇 달 안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될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필리핀이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먼저 한국과 수교를 맺은 국가이자 한국전쟁 당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병력을 파병해 도움의 손길을 내민 국가라는 점을 언급하며 "필리핀 장병들의 희생은 한국 국민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 손님으로 리셉션에 참석한 반기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GGGI) 총회 및 이사회 의장이며, 전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은 "필리핀은 기후변화의 영향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라며 "GGGI 창립 회원국인 필리핀 국민을 돕기 위해 GGGI와 협력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어 "GGGI의 창립 회원국이자 의장국인 한국이 필리핀을 지원하게 되어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다. 필리핀을 비롯한 전 세계의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더 많은 정부가 동참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마리아 테레사 B. 디존-데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의 리셉션 인사말이다.

 

주한필리핀대사관을 대표해, 오늘 저녁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필리핀과 대한민국의 오랜 관계를 언급할 때마다, 한국전쟁에서 함께한 희생에 바탕한 강력한 인적 유대가 양국 관계의 핵심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오늘 우리 파트너쉽의 기념비적인 특별한 행사에서, 저는 약간 더 과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2세기 전, 문순덕 님의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필리핀어를 배운 최초의 인물로, 아마도 최초의 필리핀어 통역사로, 특히 1801 년  제주 앞바다에 난파된 선박에 탑승했던 5 명의 필리핀선원들을 위한 통역사 역할을 수행한 인물입니다. 문순덕님의 도움으로 필리핀 선원들은 조선에서 수 년의 시간을 보낸 뒤, 필리핀으로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문 선생님은 전남 우이도 출신 상인 선원으로,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을 방문했고, 필리핀에서 필리핀 언어와 전통, 그리고 음식을 배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 세기에는, 양국 관계가 문서화되어 나타난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필리핀은 유엔대한민국임시위원회 회원국이었고, 엘피디오 R. 퀴리노 행정부 시기, 한반도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한국전을 함께했습니다.  더해, 전후 재건 시기에 필리핀 엔지니어, 건축가, 기술직들은 문화부와 서울시에서 60여년 이상 활용한 장충체육관 같은 도시 랜드마크 설계 건축하는 등 긴밀한 파트너쉽의 예들이 있었습니다. 다바오 출신인 이 자스민 의원은 외국계 한국인으로는 최초의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되었으며, 현재 국회에서 제한된 임기 수행 중에 있습니다. 

 

1949년 3월 3일 필리핀이 다섯 번째로 대한민국을 인정한 국가가 된 지 70여년이 지난 지금, 양국의 오랜 관계의 역사는 민주주의, 인권, 그리고 법치 기반 세계 질서에 대한 공동의 약속으로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양국 모두 독립 국가 건설의 이념으로 민주주의적 길을 걸어왔습니다. 이러한 공유 가치들은 자유, 평화, 그리고 번영하는 지역 건설을 위한 공동 노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퍼디난드 R.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R. Marcos, Jr.) 대통령께서 윤석열 대통령께 보낸 메시지 말씀처럼, 우리는 과거를 축하하는 동시에 미래를 바라봅니다. “우리 관계의 다이아몬드 희년을 축하하면서 저는 미래를 기대합니다. 지향적인 파트너십… 전략적 파트너십으로의 격상은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필리핀 인프라 프로그램 ‘Build Better More’ 의 한국 참여 부문이 많습니다. 필리핀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중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민다나오의 혁신적인 팡일만 교각 프로젝트가 금년 선보일 예정이며, 최근 체결된 자유무역협정에서부터  국방과 안보, 녹색 기술, 에너지, 바이오 엔지니어링, 보건, 주요 미네랄, 창조산업, 디지털화, 노동, 스마트 농업 부문 협력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에서 수확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75주년 연간 행사로 진행될 많은 기념 이벤트와 활동들에 대한민국 정부, 민간부문, 국제 공동체, 그리고 필리핀과 대한민국 친구들을 초대할 예정이며,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양국 관계의 일부분도 공유할 예정입니다. 우리의 지속적인 유대 관계를 기념하고 전략적 관계로 격상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한류에 대한 필리핀인들의 환호와 한국 관광객들을 환영하는 열대섬 같은 친밀함들이 양국 국민들간 여러 분야에서의 서로를 끌어당기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기념비적인 해를 기념하는 런칭 리셉션에 참석해 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필리핀과 대한민국의 깊은 유대와 지속적 파트너십을 기원하는 건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다음은 김동배 외교부 국장의 건배사이다.

 

오늘밤 우리는 대한민국과 필리핀 수교 75 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리셉션을 주최해주신 데 베가 대사님과 대사관 직원분들께 진심어린 감사를 전합니다.  필리핀은 대한민국과 수교한 최초의 아세안 국가였습니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아시아 국가 중 최대 규모 파병국이었습니다.

 

필리핀 파병군의 이러한 희생은 앞으로도 한국민들의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될 것입니다.  금년에는 지난 9월 체결된 자유무역협정 발효를 앞둔 뜻깊은 해입니다.  또한, 수개월 후에는 양국 관계가 전략적 파트너쉽 관계로 격상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75년간 만들어온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 우호와 연대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것입니다.  또한 이 새로운 여정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한국에서 ‘식구’라는 단어는 식사를 함께하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식사를 함께하고, 음식을 나누며 안부를 묻는다는 것은 가족간의 유대를 의미합니다. 지난달초, 데베가 대사님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습니다. 한국의 전통적 인사법-식사하셨습니까-는 필리핀에서도 공명하는 인사말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한국어로 ‘정’인데, 이는 양국의 문화적 유사성을 강조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양국 우정의 75 년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상호 노력을 통해 만들어졌다면, 앞으로의75년은 더욱 심도있고 전략적 신뢰에 바탕할 것입니다. 오늘 리셉션이 가족간 유대감을 포함하여 우리 사이에 그러한 감각을 키우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올해는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필리핀 포함 아세안 파트너국가들의 강력한 지원으로, 한-아세안 유대는 포괄적 전략 파트너쉽으로 격상될 것입니다.  


이 가족 정신을 바탕으로 건배를 제안합니다. 대한민국과 필리핀 국민을 위하여; 지난 75년동안 꽃피워온 오랜 우정을 위하여;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연대의 100주년을 향한 우리의 새로운 여정을 위하여. 건배! 감사합니다.

 

 

다음은 반기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총회 및 이사회 의장의 건배사이다.

 

필리핀-대한민국 수교 75주년 축하 특별 행사에 몇 마디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초대해 주신 친절에 감사를 전합니다. 본인은 ‘세계시민’이고, 유엔 사무총장 임기 10 년을 포함해 오랜 시간 해외에서 체류했습니다만, 지금도 그리고 언제나 한국인입니다. 그래서 한국인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행사를 축하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저는 보통은 이런 리셉션 행사에는 참석할 수가 없는데, 일정이 바쁘기도 하고 매년 비슷한 종류의 행사가 매우 많다는 사실을 말씀드립니다. 40 여년동안 대한민국 외교관으로 일하면서, 수만번의 리셉션 행사에 참석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오늘 참석하신 모든 대사님들께 전합니다: 귀 관의 리셉션에도 참석할 거라고 기대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런데 오늘 밤 행사 초대는 받아들여야 할 거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지난 주에 마닐라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본인은 퍼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대통령, 아사카와 아시아개발은행 총재, 장관과 상원의원들,필리핀 주재 외교관들과 매우 성공적인 미팅을 가졌습니다. 특히, 필리핀 상원 의사당을 방문하여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주최국협약 비준과  본인의 사회 공헌 공식 인정 상원 결의안 통과를 지켜본 일이 매우 기뻤습니다.  필리핀 상원에서 그 특별한 행사 관련해 연설한 최초의 외국 고위 인사가 되어 큰 영광이었습니다. 머무는 동안, 필리핀과 대한민국 간 특별한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과의 수교 대부분은 약 60여년 또는 미만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러나,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관계는 한국 전쟁 이전에 맺어졌습니다. 당시 저는 학생이었습니다만, 말할 필요도 없이, 한국 전쟁의 파괴와 잔혹함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지도에서 조차 찾을 수 없었을 대한민국으로 파병되어 한반도 자유 수호를 위해 싸운 필리핀 젊은이들의 용맹함은 상상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이러한 사실에, 우리는 항상 필리핀인들에게 감사를 느낍니다.  
 
특히 지난주 만난 모든 분들께 필리핀이 기후변화의 영향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이며 GGGI 창립 회원국인 필리핀 국민들을 돕기 위해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함께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 드릴 수 있어 매우 기뻤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창립 회원국이자 의장국인 대한민국이 필리핀을 지원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더 많은 정부들이 필리핀을 비롯한 전 세계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와 함께하기를 희망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말씀을 전할 기회를 주신 데 베가 대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수교 75주년을 축하합니다! 앞으로 75년 동안 더 원대한 발전과 성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