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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U-17 월드컵’ 돌아본 2023 KFA 지도자 컨퍼런스

 

시민행정신문 장규호 기자 | 2023 KFA 지도자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지난 U-17 월드컵 특집으로 진행됐다.

 

13일 오후 1시 고양YMCA국제청소년문화센터에서 FIFA U-17 월드컵 특집 2023 KFA 지도자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는 한국 유/청소년 축구 발전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으며, 지난 3월 2022 카타르 월드컵 분석 컨퍼런스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지도자 컨퍼런스다.

 

국내 지도자 200여명이 현장을 찾았으며 약 1500명의 지도자들이 온라인으로 접속해 실시간으로 컨퍼런스를 참관했다. 발표자로는 U-17 대표팀을 이끄는 변성환 감독을 비롯해 KFA 오성환 피지컬 코치, 백영철-최성환 KFA 지도자강사,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이 나섰다. 그 중 변성환 감독은 지난 2023 FIFA U-17 월드컵 리뷰를 진행했다.

 

정몽규 KFA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최영일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추운 날씨에도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지도자분들께 감사하다. 이번 컨퍼런스는 세계 축구의 흐름을 현장 지도자들과 공유하는 자리다. 얼마 전에 마무리된 U-17 월드컵을 분석하고 같은 연령대의 국내 대회를 함께 비교해 우리 유/청소년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논의하고자 한다. 이 자리를 통해 현장을 지도함에 있어 영감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컨퍼런스 취지를 설명했다.

 

2023 FIFA U-17 월드컵을 돌아보다

 

먼저 변성환 감독이 지난 U-17 월드컵을 직접 리뷰하며 컨퍼런스의 포문을 열었다. 팀의 문화와 철학, 훈련 방식,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별 전술 및 문제점 등을 공유하며 U-17 월드컵을 준비한 전체적인 과정을 돌아봤다.

 

변성환 감독은 “공격 시엔 운동장을 최대한 넓게 활용하고 공격수들은 상대 최종 수비라인에 깊게 위치하도록 주문했다. 동시에 한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릴 때 페널티 박스 안엔 최소 3명의 공격수가 투입되도록 지정했다. 일반적으론 4-3-3 포메이션이었지만 수비 시엔 4-4-2, 4-2-3-1 등으로 유동적으로 대응했다”면서도 “1대1 수비, 팀 단위 수비, 수비 전환 시 대응 등에서 미흡함을 드러냈다. 아시안컵 이후 보완하고자 했지만 같은 실수가 반복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U-17 월드컵에 동행했던 오성환 피지컬 코치가 연령별 대표팀의 체력 전술 통합 주기화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주기화는 많은 지도자분들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다. 동시에 스포츠 사이언스에서 가장 어려운 영역이고 체계화되지 않기도 했다”며 체력 전술 통합 주기화 모델을 소개했다.

 

오성환 피지컬 코치가 강조한 건 전술-체력-멘탈-환경 4가지가 모두 조화를 이뤄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최근 훈련을 보면 전술에 초점을 두고 접근하려는 경향이 많은데 전술뿐만 아니라 체력, 멘탈, 환경이 함께 다뤄져야 한다”며 “지난 U-17 월드컵을 준비하며 극한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한 명이 퇴장당했을 경우를 위한 10vs11 훈련, 경기 막판 체력이 떨어졌을 때 페널티킥 상황 등을 설정해 4가지를 모두 조화시킬 수 있는 훈련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U-17, U-18 국내 대회와 국제 대회 비교 분석

 

다음으로 KFA 백영철 강사와 최성환 강사가 U-17, U-18 국내 대회와 국제 대회를 비교 분석하는 세션을 진행했다. 국내 대회로는 올해 대통령금배와 K리그 U-18 챔피언십, 국제 대회로는 지난 U-17 월드컵 자료를 가져와 비교하며 국내 선수들이 보인 문제점을 지도자들과 공유했다.

 

백영철 강사는 “대통령금배와 K리그 유스 챔피언십에서 4백을 쓰는 팀의 비율은 각각 76%, 66%였고 원톱을 쓰는 팀의 비율은 각각 80%, 70%였다. U-17 월드컵 당시 4백과 원톱 사용 팀의 비율이 89%, 76%였다는 점에서 큰 차이는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우리가 인지해야 하는 건 포메이션이 아니라 그 안에서 활용되는 세부 전술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성환 강사는 “U-17 대표팀은 지난 월드컵에 나서 볼을 뺏겼을 때 즉각적으로 다시 뺏어오는 비율은 24개국 중 3등이었다. 하지만 볼을 뺏겼을 때 상대 공격을 지연시킨 비율은 23등, 슈팅 허용까지 내준 비율은 4등이었다. 그만큼 수비 전환에 있어서 취약점을 드러냈다는 걸 알 수 있는 수치다”라고 전했다.

 

두 강사의 발표가 끝난 후 변성환 감독을 비롯해 U-17 월드컵에 나섰던 강민우(울산현대U18), 양민혁(강원FCU18)과 짧은 토크 콘서트 자리가 마련됐다. 강민우는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월드컵에 돌입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올라와 있었다. 하지만 막상 실전에 나가니 세계무대는 다르다는 걸 깨달았던 시간이었다”며 월드컵을 회상했다.

 

양민혁은 “지금 돌이켜보면 월드컵 정도의 큰 무대에서 압박감을 이겨내는 훈련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던 것 같다. 만약 다시 U-17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면 그때는 좀 더 신체적으로 단련하고, 실수를 하더라도 템포를 잃지 않을 수 있도록 멘탈을 더 단단히 갖춰 대회에 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유소년 축구의 방향: 축구에서의 감정(EMOTIONS IN FOOTBALL) 강조

 

끝으로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이 마지막 발표자로 등장해 유/청소년 축구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임생 위원장이 제시한 키워드는 ‘축구에서의 감정(EMOTIONS IN FOOTBALL)’이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일수록 심리 상태의 업다운이 심하다. 이는 큰 무대에서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신체적으로 다부진 팀들과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처음엔 패배하고 두렵더라도 그 속에서 부딪히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