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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재)영덕문화관광재단 흥으로‘들썩’감동으로‘훌쩍’관객을 쥐락펴락한 명품 마당극 '쪽빛황혼' 절찬리에 막 내려

 

시민행정신문 강갑수 기자 | (재)영덕문화관광재단은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마당극 '쪽빛황혼'을 예주문화예술회

관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쪽빛황혼'은 23년간 300차례 전국 순회공연을 한 극단 우금치의 대표작으로‘제2회 창작국악극대상’작품상, 대상 수상작이며 국립극장 야외놀이마당 공연 당시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원래 야외에서 해야 하는 마당극이 실내로 들어온 만큼 이번 영덕 공연은 무대에도 공을 들였다.

 

무대 위에 좌석을 마련해 50여 명 관객이 빙 둘러앉아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와 춤, 전통 연희, 풍물과 입담을 지척에서 즐긴 것이다.

 

본 극은 아들의 사업 밑천을 대기 위해 시골집을 팔고 서울로 올라온 박씨 부부의 애환을 풍자와 해학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떠돌이 약장수에게 속아 가짜약을 사고 아들 내외에게 구박당한 노인들이 각박한 도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당산나무가 있는 고향으로 내려가 편안히 죽음을 맞는다는 내용이다.

 

이날 극은 명성에 걸맞게 관객의 감정선을 쥐락펴락했는데 당산굿과 풍물패의 연희, 배우의 연기가 어우러지면서 웃다가 울고 울다가도 웃는 관객들이 속출했다.

 

실제로 이번 '쪽빛황혼'은 첫날 관람하고 둘째 날도 재관람을 온 관객이 많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공연의 마지막, 상여가 나가는 장면에선 관람하던 어르신들이 눈물을 흘리며 무대로 나가 노자돈을 상여에 꽂아주는 모습이 이어져 연희자는 물론 전체 관객에게 애잔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이번 마당극 '쪽빛황혼'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공모사업‘2024년 공연예술 유통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2024년 공연예술 유통사업’은 문예회관·공연단체·예술인 등이 협력해 공연시장의 활성화를 이끌고 문화취약지역에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된 사업이다.

 

취지에 걸맞게 영덕에서 만나기 힘든 공연을 오랜만에 보았다는 어르신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한 영해면 주민은“'쪽빛황혼'을 보면서 먼저 가신 부모님 생각이 나서 눈물을 흘렸다”며“지금 함께 있는 가족의 소중함도 새삼 일깨워준 공연이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영덕문화관광재단은 오는 9월 25일에도 또 다른 색채의 토종 코미디 연극 '고추장수 서일록씨의 잔혹한 하룻밤'을 선보인다. 다음 공연에 대한 상세 내용과 예매는 영덕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https://ydct.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