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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상국립대 정재훈 교수, ‘고대 유목제국사’ 총정리한 3부작 발간

“기원전 3세기 중반~9세기 중반 북아시아의 역사 복원”

 

시민행정신문 강갑수 기자 | 경상국립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 정재훈 교수가 《위구르 유목제국사(744-840)》(사계절, 415쪽)와 이를 포함하는 ‘고대 유목제국사 3부작’을 세트로 발간했다.

 

정재훈 교수는 박사과정이던 지난 1998년 김호동, 유원수 교수와 르네 그루쎄의 《유라시아 유목제국사》(사계절)를 번역했으며 그때 정 교수는 고대 부분을 맡았다.

 

그리고 작성 중이던 박사논문('위구르 유목제국사(744~840) 연구―카간권의 성격과 그 추이')을 완성해 학위를 받았고 이후에 이를 수정해 《위구르 유목제국사 744~840》(문학과지성사, 2005)을 출간했다. 이 책은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정재훈 교수는 이후에 고대 유목제국 연구를 계속해 2016년 《돌궐 유목제국사》(사계절)를 출간했다. 이 책 역시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로 선정됐고 2017년 아시아학자세계협의회(ICAS) 최우수학술도서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으며, 교육부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어 2023년에 《흉노 유목제국사(기원전209~216)》(사계절)을 출간했는데, 올해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이런 고대 유목제국사 3부작을 총정리하면서 2005년 출간한 《위구르 유목제국사》를 새로운 연구를 반영해 수정하고 3부작 체제에 맞춰 정리해 ㈜사계절출판사에서 세트로 출간한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완성한 것이다.

 

이를 위해 새로 출간한 《위구르 유목제국사》는 과거 연구를 더 발전시켜 위구르라는 유목 집단이 막북 초원에 고립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교역에 필요한 도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대제국으로 발전했으며 이것이 이후 중앙아시아에 어떤 영향을 남겼는가를 보여준다.

 

정재훈 교수가 30년 가까이 이어온 일관된 연구 여정은 국내 연구자가 없는 상황에서 고대 유목제국사를 총정리하는 작업이자, 기원전 3세기 중반부터 9세기 중반까지 천년에 걸친 북아시아의 역사를 복원하려는 시도였다.

 

정재훈 교수는 이 3부작을 통해 ‘유목과 정주’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극복하고 고대 유목제국의 세계사적 위상과 의미를 환기해 그들이 활약했던 무대인 ‘초원’을 정주 세계와 동등한 하나의 역사 단위로 자리매김하고자 했다.

 

정재훈 교수는 서울대 인문대학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위구르 유목제국사에 대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강사, 튀르키예 이스탄불대 투르크학연구소와 서울대 동아문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성균관대 사학과 박사후(PostDoc) 연구원, 미국 일리노이대 동아시아태평양학연구소 방문학자 등을 거쳤다.

 

2002년부터 경상국립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앙아시아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경상국립대학교 박물관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