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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해병대 훈련 중 날아든 총알… 경주 오류3리, 59년 만에 위험에서 해방

해병대는 도비탄 발생 방지를 위해 사격 방향과 표적 위치 변경... 경상북도 경주시는 도비탄으로 고통받은 주민들을 위해 주민숙원사업 추진

 

시민행정신문 강갑수 기자 | 군(軍) 사격장에서 예고도 없이 날아오는 도비탄(跳飛彈)으로 인한 경주시 감포읍 오류3리 마을 주민들의 불안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으로 해결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오늘 오후 경상북도 경주시 감포읍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박종민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 주재로 현장 조정회의를 개최하여 도비탄 발생 방지를 위해 사격 방향과 표적을 변경하고 주민숙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해병대, 경주시와 합의했다.

 

경주시 감포읍 오류3리 마을 주민들은 지난 2020년 7월 포항 수성사격장 기관총 사격훈련 중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도비탄이 마을에 주차된 차량의 번호판을 관통한 이후부터 생명에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

 

마을 주민들은 당시 청와대 게시판에 “해병대 훈련 중 날아든 총알이 자동차 번호판까지 뚫어버렸습니다.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해 주세요.”라고 청원하는 한편, “수성사격장에서 도비탄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 달라.”라며 2021년 8월과 9월, 2022년 2월 등 세 차례나 국민권익위에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국민권익위는 2021년부터 3년간 수차례의 현장조사와 관계기관 협의, 주민 간담회 등을 거쳐 최종 조정안을 마련했다.

 

조정안에 따르면, 해병대사령부와 해병대 제1사단은 도비탄 발생 방지를 위해 사격 방향과 표적 위치를 변경한 후 그 내용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향후 사격 소음측정계획을 수립할 때 주민 의견을 수렴하여 계획하고 측정하기로 했다.

 

또한, 경상북도 경주시는 도비탄으로 인해 고통받은 주민들을 위하여 주민숙원사업 중 수용이 가능한 3개 사업은 즉시 추진하고, 2개 사업은 장기 검토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국민권익위 박종민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이번 조정은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도비탄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함과 동시에, 주민들의 민원으로 그간 중단·재개를 반복한 해병대의 사격훈련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라며, “국민권익위는 앞으로도 국민권익 보호와 국가안보가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주민들과 군(軍)이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