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이존영 기자 | 말하는 사람의 입 모양을 보고 시각으로 언어를 읽는 ‘독화체험’부터 보이는 화재경보기, 자막 안경 등 청각장애인 보조기구 전시까지 볼 수 있는 청각장애체험관이 전국 최초로 문을 연다. 다른 장애유형보다 ‘불편함이 덜할 것’이란 청각장애에 대한 오해를 줄이고,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개선이 운영 목적이다.
서울시가 청각장애 경험과 함께 농문화 정보제공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청각장애체험관’을 시립서대문농아복지관 별관 4층에 마련해 운영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기존에 운영 중인 서울시립서대문농아복지관(서대문구 수색로4가길 23)의 공간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청각장애인에게 보다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별관(동행관)을 증축했고 별관 4층 공간을 ‘청각장애체험관’으로 조성·운영한다고 덧붙였다.
복지관 별관(동행관)은 지하 2층, 지상 9층의 총 11층으로 기존 본관 대비(993㎡) 3.4배 가량 넓은 약 3,392㎡(약 1,026평) 규모다. 2021년 5월 공사를 시작해 3년 7개월여만에 문을 열었다.
개관식은 19일 오후 2시에 정상훈 서울시 복지실장과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을 비롯해 지역구 국회의원, 시·구의원과 이용자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4층에 조성되는 청각장애체험관은 영상체험관, 소통체험관, 청각장애이해관, 동행결심관 4개관으로 구성된다.
한편 청각장애체험관이 자리 잡은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 별관(동행관)에는 청각장애인 직업체험실과 심리상담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공간을 비롯해 게임문화체험관, 옥상정원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공간도 다수 운영한다. 이 공간들을 활용해 그동안 부족했던 청각장애인 정보접근성과 평생교육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특히 5층 게임문화체험관에서는 VR, 디지털 스포츠, 게임기기 등 최첨단 장비를 활용한 청각장애인 디지털 교육이 진행되며, 지역주민들에게도 개방해 건전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더불어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은 앞으로 가족돌봄청(소)년(영케어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장애가족지원사업을 확대하고, 농인부모를 둔 자녀를 듯하는 ‘코다(CODA)’를 위한 방과 후 학습지원, 또래 커뮤니티 구축등을 통한 정서적 지원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청각장애체험관을 비롯한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의 다양한 프로그램 이용은 누리집 또는 전화, 수어안내 영상전화를 통해 상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실장은 “청각장애인 인식개선에 도움되는 ‘청각장애체험관’을 포함한 동행관(별관)과 기존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겠다”며 아울러 “서울시에 있는 6만 5천여 명의 청각장애인과 가족들이 안정된 일상을 누리도록 다양한 정책을 발굴‧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