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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빨간 매니큐어' 50대 폭력범 사회 격리…도봉구 통합지원 빛났다

도봉구 위기가정 통합지원센터, 경찰‧민간기관과 ‘원팀’ 신속한 조치

 

시민행정신문 강갑수 기자 | 음주문제 등으로 교도소를 여러 차례 드나들던 50대 A씨가 서울 도봉구의 도움으로 현재 지역 내 한 정신의료기관에서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

 

동네에서 유명한 A씨는 성추행, 고성방가, 무전취식, 폭행 등을 일삼는 반사회적 인물이었다. 손톱에 칠해진 빨간 매니큐어는 공포의 대상이자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지난 4월 초 A씨와 함께 살고 있던 동거녀 B씨가 도봉구로 도움을 청했다. 당시 발견된 B씨의 얼굴과 팔, 다리 등에는 많은 찰과상과 타박상이 확인됐다. 폭행의 이유는 A씨의 지갑에 돈이 없어진 이유가 B씨로 추정된다는 이유에서였다.

 

휴대전화는 정지된 상태라 B씨는 경찰과 주변에 도움도 청하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매일 같이 사례관리를 하던 도봉구 정신건강사례관리사가 없었다면 더 한 일도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즉각 구는 A씨에게 정신의료기관 입원 강제절차를 안내하고 다음 날 응급입원을 진행했다. 현재 A씨는 의료기관에서 온전한 상태로 지내고 있다. 구는 추후 호전 가능성 등을 검토한 뒤 A씨를 사회로 복귀시킬지 결정할 예정이다.

 

구는 지역 내 일어나는 가정폭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위기가정 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경찰‧행정‧민관기관으로 이어지는 신속한 지원 체계를 바탕으로 관리 대상자에게 정서·법률·경제 등에 관한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가정 내 폭력·학대 등으로 경찰에 신고된 가정이 있으면, 먼저 학대예방경찰관(APO)이 방문, 피해자 동의를 받아 도봉구 위기가정 통합지원센터에 사례 연계를 하고 있다.

 

이후 공무원, 통합사례관리사, 학대예방경찰관, 상담원이 참여하는 회의를 진행, 초기상담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한 뒤 사례판정과 더불어 공공복지서비스, 민관기관 연계, 법률 지원 등을 결정한다.

 

행정기관, 경찰, 민간기관이 협력하는 이 체계는 서비스 중복 등 비효율적인 과정을 줄이고 대상 가정에 맞는 신속하고 통합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가정폭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다. 또 얽혀 있는 여러 상황들이 있어 많은 기관과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라며, “구는 앞으로도 도봉구 위기가정 통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내 일어나는 가정폭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