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이준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광주북구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여성가족위원회)은 지난 30일 일생활균형연구소와 함께“문화예술인 남성양육자 일생활균형 지원정책 발굴”을 주제로 집담회를 개최했다.
집담회에서는 문화예술인들이 자율적인 시간과 역할 속에서 활동하지만,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 임신, 출산, 육아를 선택하는 과정의 고민과 주요 과제들이 다루어졌다. 이와 더불어 주양육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요소들도 논의됐다.
집담회 1부에서는 (주)프로젝트 퍼플비 설동준 공동대표가 예술인의 직업적 특성과 직업 복지 체계에 대해 설명하고 예술인들이 직면한 과제들을 발표했다. 설 대표는 예술인을 불안정 노동의 한 사례로 제시하며, 예술노동의 인정과 복지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독립연구자 장은지 연구원이 ‘문화예술 남성양육자 일생활균형 현황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장 연구원은 양육 커뮤니티가 있는 그룹일수록 출산·육아 정책에 대한 인지가 높고, 배우자의 경력 유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남성 양육자의 자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특히 양육 도움 그룹이 존재할 경우 본인과 배우자의 경력 유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일생활균형연구소 안선영 소장이 문화예술인 남성 주양육자 심층 인터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안 소장은 주양육자로서 문화예술인 남성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주거지와 작업 공간에서의 동료 그룹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불안정한 사회에서 도시화된 삶이 임신·출산·육아에 대한 고민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만큼, 아동 친화적인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부에서는 주양육 남성 문화예술인, 출산을 준비 중인 남성 예술인, 비혼 남성 청년 등이 모여 남성의 출산육아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제안 원탁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앞선 연구에서 다루지 못한 정책 사각지대에 대한 논의와 함께, 비혼 남성 청년이 겪는 고민에 대해 주양육 남성 문화예술인들이 답하는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주양육남성 문화예술인들은 원탁회의에서 “양육의 조건에만 집중하다 보면 불행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예술인 노동의 특성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세밀한 정책 방향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일생활균형 연구소 김영주 대표는 “창작 활동을 하는 문화예술인들이 시간의 유연성을 보장받으면서도 최소한의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복지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비정형 노동의 특수성을 고려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전진숙 의원은 “이번 집담회를 통해 우리 사회가 보다 포용적인 육아 환경을 마련하고 남성과 여성이 함께 양육의 책임을 나누는 사회로 나아갈 방안을 모색했다”며 “국회도 최선을 다해 남성 주 양육자 역할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