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강갑수 기자 | 서울 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고 영화진흥위원회, 서울특별시, 우리은행, MG새마을금고가 후원하는 제4회 성북청춘불패영화제가 지난 13일 폐막식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쳤다.
경쟁부문 본선에 오른 34편의 작품 중 치열한 경쟁을 거쳐 임지선 감독의 '헨젤: 두 개의 교복치마'가 영예의 대상을 거머줬다. '헨젤: 두 개의 교복치마'는 자신감 있는 연출과 강렬한 시나리오, 관객의 뇌리에 새겨질 디테일을 갖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임지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 '성적표의 김민영'(2022) 이후의 작품 세계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혔다.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예술적 재능을 선보이는 작품에 수여하는 심사위원 특별상은 한건희 감독의 '매일매일 일요일'이, 단편영화의 매력이 돋보이는 우수한 작품에 수여하는 우수상은 오재욱 감독의 '너에게 닿기를', 김가현 감독의 '바위가 되는 법'이 수상했다. 특히 '바위가 되는 법'은 올해 성북청춘불패영화제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프리미어 작품으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올해의 시선상은 기지촌 미군 위안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정진아 감독의 다큐멘터리 '없는 산', 올해의 비전상은 표현력 높은 시각성을 구현한 박한얼 감독의 애니메이션 '곰팡이'가 수상했으며 이태원 참사의 아픔을 절제된 연기력으로 전달한 '작별'의 연예지 배우가 연기상을 수상했다. 또한 뛰어난 촬영으로 청춘의 불안함과 역동성을 표현한 '스즈키'의 강정훈 촬영감독이 기술상, 관객투표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김용문 감독의 '너에 관한 단순한 사실들'이 관객상을 수상했다.
본선 심사위원을 맡은 이한 감독, 달시 파켓 평론가, 이설 배우는 작품들의 수준이 모두 매우 준수해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으며 작품들로 말미암아 한국 영화 산업의 무한한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수상자들에게는 총 1,600만원 상당의 상금이 수여되었고 시상에는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정수연 우리은행 성북구청지점장, 협찬사로 참여한 스타트업 기업 리시오의 김형조 대표가 함께했다.
한편 제4회 성북청춘불패영화제는 경쟁부문 이외에도 ‘성북시퀀스’, ‘류아벨 배우전’, ‘단편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 ‘서울단편영화제와 우중산책 30년’ 등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2,000여 명의 관객들을 맞았다. 성북청춘불패영화제 사무국 관계자는 앞으로도 젊은 영화인들에 대한 지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며 영화제에 참여한 창작자들과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