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이준석 기자 | 리차르다스 슬레파비치우스 주한 리투아니아 대사는 지난 6일 외교저널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리투아니아는 정밀 레이저 시스템을 전 세계 의료, 산업 및 과학 연구 분야에 공급하는 글로벌 리더"라고 밝혔다.

서울시 종로구 리투아니아 대사관에서 외교저널(Diplomacy Journal)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슬레파비치우스 대사는 "발트 3국 중 리투아니아는 한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이며, 특히 한국 투자자들은 혁신적인 연구 및 개발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리투아니아의 빠르게 성장하는 바이오 제약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리투아니아의 식품 및 관광 산업이 점점 더 큰 인정을 받고 있으며, 2024년에는 주요 식품 기업 3곳이 한국으로 제품 수출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슬레파비치우스 대사는 리투아니아가 유럽연합(EU)의 전략적 위치, 높은 수준의 숙련된 인력, 친기업적인 투자 정책을 갖추고 있어 한국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외교저널과 주한 리투아니아 대사 리차르다스 슬레파비치우스의 인터뷰 전문 요약 본이다. (전체 전문은 외교저널 영문 홈페이지 참조)

문: 리투아니아와 대한민국의 관계 발전에 대하여?
답: 리투아니아와 대한민국은 1991년 공식적으로 외교 관계를 맺었으며, 2021년 서울에 리투아니아 대사관이 개설된 이후 양국 관계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3년 NATO 정상회의 기간 중 대한민국 대통령의 빌뉴스 방문을 비롯해 다양한 고위급 방문이 이루어졌으며, 2024년에는 한국 대사관이 빌뉴스에 개설되면서 협력이 더욱 강화되었다.
양국은 민주주의와 안보라는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며, 무역, 관광, 혁신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의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생명과학 및 첨단 기술과 같은 고성장 산업에서 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문: 리투아니아 국가 복원 기념일(2월 16일)에 대하여?
답: 리투아니아 국가 복원 기념일(1918년 2월 16일)은 리투아니아 역사적 국가의 재건과 민족, 문화, 정치적 정체성의 형성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리투아니아 평의회는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리투아니아를 주권적이고 민주적인 국가로 선포하였다.
슬레파비치우스 대사는 "이 기념일은 리투아니아 국민이 자국의 언어와 정체성을 지키고자 한 불굴의 의지를 상징하며, 1918년의 독립 선언은 현대 리투아니아의 기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문: 리투아니아와 한국 간의 무역 및 투자에 대하여는?
답: 2022년 리투아니아와 한국 간 무역 규모는 사상 최대인 5억 달러를 돌파했다. 발트 3국 중 리투아니아는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은 특히 리투아니아의 바이오 제약 산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리투아니아는 혁신적인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국가로, 바이오 제약 부문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레이저 기술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선두주자로, 의료, 산업, 과학 연구용 고정밀 레이저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식품 및 관광 산업도 주목받고 있다. 2024년에는 리투아니아의 주요 식품 기업 3곳이 대한민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한국의 인기 여행 프로그램들이 리투아니아를 독특한 여행지로 소개하며 관심을 높이고 있다.

문: 한국 관광객을 위한 리투아니아 추천 여행지는?
답: 리투아니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깨끗한 공기, 맑은 물, 아름다운 자연, 여유로운 삶의 속도,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에 매력을 느낀다. 슬레파비치우스 대사는 "특별한 관광 명소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단순히 자연 속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휴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다 적극적인 탐험을 원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그는 다음과 같은 대표 관광지를 추천했다. 빌뉴스(Vilnius), 리투아니아의 수도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역사적 중심지가 있으며, 중세와 바로크 건축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트라카이 성(Trakai Castle): 갈베 호수 한가운데 자리한 중세 성으로, 동화 같은 경관을 자랑한다. 쿠로니안 스핏(Curonian Spit): 발트해와 쿠로니안 석호 사이에 위치한 반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래 언덕이 펼쳐진 곳이다.
십자가의 언덕(Hill of Crosses): 10만 개 이상의 십자가가 놓인 성스러운 장소로, 순례자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Travel Lithuania'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국제 마케팅 캠페인, 소셜 미디어 홍보, 여행사와의 협업을 통해 리투아니아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또한, 'Workation Lithuania'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 노마드와 원격 근무자들에게 비자 지원, 네트워킹 기회, 도시 가이드를 제공한다.
문: 리투아니아 대사관의 2025년 계획에 대하여?
답: 2024년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는 리투아니아 국가 복원 기념일을 기념하여 열린 치우를리오니스 사중주단(Čiurlionis Quartet)의 공연이었다. 이는 리투아니아 문화 유산을 기리는 동시에 한-리투아니아 간 문화적 유대를 강화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2025년에도 EU 언어의 날, EU 영화제, EU 학교 방문 프로젝트 등을 포함한 여러 문화 행사를 통해 리투아니아의 전통과 문화를 한국에 소개할 계획이다.

문: 외교관으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답: 슬레파비치우스 대사는 "외교관으로 근무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2004년 리투아니아가 EU와 NATO에 가입한 일"이라며, "이는 리투아니아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었으며, 국제 무대에서 리투아니아의 역할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교관의 삶은 도전과 흥미로운 경험의 연속이며, 근무하는 나라마다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다양한 관점을 접하며,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전했다. 리투아니아와 한국은 앞으로도 경제,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문: 리투아니아 대사관이 2025년에 계획하고 있는 행사가 있나요?
답: 올해 리투아니아 대사관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는 치울리오니스 콰르텟(Čiurlionis Quartet) 공연이었습니다. 이 공연은 리투아니아 국가 회복 107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리투아니아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기리고 한국과의 문화적 유대를 강화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대사관은 EU가 주최하는 다양한 문화·언어 교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주요 행사로는 EU 언어의 날(EU Language Day), EU 영화제(EU Film Festival), 그리고 EU 학교 방문 프로젝트(EU goes to schools project)가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리투아니아의 전통, 문화, 그리고 유럽 내 기여도를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