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정신문 강갑수 기자 | ◇ 일하는 방식의 변화
절차 중심에서 문제해결 중심 적극 행정으로
지난해 4월 중구청장 재선거를 통해 취임한 김제선 중구청장이 11일 취임 1년을 맞았다. 취임 1년을 맞는 김제선 표 중구 행정이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민 스스로 동네 문제를 찾고,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대안을 찾는 ‘특별하게 다르게 일하는 중구’가 실제 행정을 통해 조금씩 자리 잡아가고 있다.
중구의 조직 혁신은 ‘문제해결 행정’이 핵심이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공직사회는 정해진 규정과 절차를 따르는 데 익숙하지만, 실제로 문제해결과는 거리가 있을 때가 많다”며 “문제의 본질을 정의하고, 이해당사자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한데 바로 그 과정이 주민과 공무원의 대화가 대안을 만드는 주민주권 중심 행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이 스스로 동네 문제를 발굴하고 대안을 만드는, 주민참여를 통한 주민주권 도시를 표방한 이유다.
김제선 청장은 이를 위해 내부 조직문화 혁신을 추진 중이다.
◇ 새로운 일하는 방식 탐구, 학습하고 대화 통해 소통 강화
중구는 정책자문단을 통해 마련한 5대 정책과제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특별하게 다르게 일하는 자치정부’를 표방하며 내부 조직 혁신과 주민 참여를 통한 주민주권 도시를 만들어 가는 행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끊임없는 학습과 참여, 소통이 핵심이다.
‘특별하게 다르게 일하는 자치정부 구현’을 통해 주민주권 행정을 만들어가고 있다.
조직 혁신을 위해 공직사회의 변화를 꽤 하고 있다.
주요 정책과제에 대한 간부학습을 비롯해 타 자치단체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위한 희망배움버스 운영, 직원 월례회를 통한 청장-직원 소통 강화, 각 부서별 소통 간담회 등을 추진하고 있다.
매주 정책 의제를 중심으로 토론식 간부회의도 진행한다.
업무 보고 위주였던 간부회의를 주요 정책의제를 중심으로 토론하고 부서 간 협력을 고민하는 자리로 바꿔가고 있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최근 공직사회는 MZ세대 공무원들의 증가와 새로운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으로 조직 내 소통의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라며 “행정 절차 중심에서 문제해결 중심의 행정으로 변화하기 위해 공직자들이 먼저 변화하고, 적극적이고 다양한 소통을 통해 조직문화를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현장에 답이 있다. 계수약국 골목의 혁신
중구가 주민주권도시 중구를 표방하며 주민참여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삶의 현장에서 누구보다 현장의 문제를 잘 아는 사람들이 바로 주민들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석교동 계수약국 골목 문제해결이 대표적인 사례다.
중구의 오래된 주택가들은 주차장이 부족해 좁은 도로에 양쪽으로 차량이 주차되어 차량 교행이 어려운 문제가 고민거리였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여겨지던 오래된 골목길 차량 교행 문제는 의외의 방법을 통해 해결했다.
주민들과 공무원이 협력해 도로 일부에 주차금지 구역을 만들고 노란 말뚝을 설치했더니 차량 교행이 가능해졌다.
주민이 주민을 돕고, 돌보는 과정을 공무원이 적극 돕고, 지원하는 새로운 문제해결 방식을 찾는 것이 중구형 행정 혁신이다.
지난 1년 동안 중구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들 대부분 주민 생활과 맞닿아 있다.
주민참여예산제 강화, 주민과 함께하는 기분좋은 동행, 중구 아동구정참여단 운영,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신속지원센터 설치, 도시균형발전을 위한 도시정비사업, 도시재난 방지를 위한 침수예방사업, 주·정차 민원 콜센터 운영 등이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구청장 동 순방 시 구민과의 대화 과정에서 나온 민원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주민들이 추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방형 소통 플랫폼 구축을 고민 중이다.
‘민원대수집의 플랫폼’이 그것. 네이버맵이나 카카오맵 등 위치기반 API를 활용해 민원 내용을 지도에 표시하고,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과정을 주민, 공무원이 직접 기록하고 확인하는 소통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앞으로도 주민참여를 통한 행정 혁신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 주민들이 행정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주민자치회 전환을 비롯해 동장주민추천제 도입을 추진한다.
구 태평1동 행정복지센터를 재건축해 공동체지원센터와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설립도 추진 중이다.
◇ 공모사업 확대, 달라진 외부 평가…공직 내부 활력 되찾아
특별하게 다르게 일하는 중구의 조직 혁신이 실제 행정을 통해 중구의 혁신으로 이어지는 성과도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중구는 김제선 구청장 취임 후 1년 동안 중앙부처 등 각종 공모사업에 16건이 선정돼 597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국비 150억 원, 시비 105억 등 총 308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대흥지구 뉴빌리지 사업이 대표적이다.
중구는 올해도 지난 4월 초 교육부 신규 평생학습도시 선정에 이어 정부 공모로 추진 중인 ‘2025년 생활권 단위 로컬브랜딩 활성화 사업’, ‘2025 고향올레 사업’ 등 중앙부처 및 외부 공모사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부 평가도 긍정적이다.
2024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2등급으로 상승한데 이어 행정안전부 주관 ‘지방물가 안정관리 평가’에서는 최우수 ‘가’ 등급을 받았다.
최근 2년간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마’, ‘라’ 등급에 머물렀지만 2024년 평가에서는 ‘다’ 등급으로 상향됐다.
자치단체 혁신평가 역시 ‘미흡’에서 ‘보통’으로 격상됐다.
이 밖에도 2024년 정보공개 종합평가 6년 연속‘최우수기관’ 선정, 주민참여예산제도 ‘우수’ 평가, 공공데이터 제공 운영 실태 평가 ‘우수’ 기관 선정, 제13회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 수상 등 행정 혁신에 대한 성과 역시 뒤따르고 있다.
현장에서 주민과 함께 문제해결에 나서는 적극행정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가시적인 결과와 달라진 외부 평가에 힘입어 중구의 조직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정적이던 조직 분위기가 혁신을 발판 삼아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다.
◇ 2025년 더 달라지는 중구
중구통으로 만나는 지역선순환 경제
원도심 활성화와 지방소멸 위기 대응은 중구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다.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중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 2025년 행정 혁신을 기반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선다.
중구는 6월 출시를 목표로 지역화폐 ‘중구통’을 준비 중이다.
모바일 기반 지역화폐 ‘중구통’은 간단한 앱을 통해 충전하고, QR코드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출시된다.
지역 1만여 개 이상의 가맹점이 위치한 골목 상권에서 사용 가능하고, 중구 내에서만 사용되기 때문에 상권 활성화 및 지역 선순환경제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매년 1,000만 명 이상이 찾는 성심당 및 최근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찾는 야구팬들 등 외지인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최근 통장홍보단 발족을 시작으로 가맹점 10,000곳 확보를 목표로 가맹점을 모집 중이다.
중구는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8억여 원을 모금하며 지역 최대 모금을 달성한 바 있다.
기부 채널 확대와 답례품 개선, 기부금 사용 목적을 명확히 해 기부 유입 확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더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 같은 지역 선순환경제 기반 구축에 더해 대전의 근대역사문화를 간직하면서도 MZ세대들의 가심비 방문이 늘고 있는 성심당 및 몽심, 콜드버터베이크 등 대전 3대 빵집과 야구장 가는 길, 노포식당, 카페 등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생활인구를 늘리는 중구형 관광정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지난해 주민참여와 지역 상생축제로 거듭난 대전효문화뿌리축제와 온마을축제, 중구북페스티벌 등을 활용한 지역축제와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 연계도 강화한다.
중구는 소상공인 중심의 서비스업 산업기반에서 중구의 미래를 위해 향후 산업단지와 혁신산업 유치를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스마트케어 기술 혁신은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해 다양한 돌봄 환경 마련이 필요한 중구 여건에서 전략적 선택을 통해 기반을 준비할 계획이다.
혁신기업들이 보유한 스마트헬스케어 기술의 상업화를 위한 기술실증 사업 테스트베드 시장으로서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중구의 탁월한 입지 환경을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 취약계층 지원은 더 촘촘히,
생활터에서 만나는 찾아가는 돌봄
지난 2024년 3월 제정된 '의료·요양 등 지역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 2026년 전면 시행됨에 따라 어르신 및 장애인까지 통합 돌봄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중구는 돌봄 통합지원법 시행에 맞춰 중구형 통합돌봄 체계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2025년 ‘생활터에서 만나는 중구 온마을 돌봄’ 서비스를 통해 초고령사회의 어르신 돌봄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병원·시설 중심 및 개별사업별 진행되던 돌봄사업을 어르신들의 생활터로 직접 찾아가는 돌봄 서비스로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중구는 한발 더 나아가 ‘찾아가는 온마을 돌봄 사업’을 주민 스스로 주민을 돕고, 돌보는 ‘주민주도형 온마을 돌봄’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여성청소년 대상 위생용품 보편지원 사업을 비롯해 경로당 운영비 추가 지원, 신규 경로당 신축 및 공동주택 경로당 리모델링 사업, 노인일자리 확대 사업도 지속사업으로 계속된다.
중구장애인체육회 설립과 장애인커뮤니터센터 운영, 생활체육커뮤니티센터 리모델링 등을 통해 취약계층 지원은 더 촘촘하게 추진하고 있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지난 1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남은 임기 역시 정해진 방식이 아닌 문제를 해결하는 행정 혁신을 통해 주민과 함께 새로운 중구의 비전을 만들어가겠다”라며 “주민이 주민을 돕고, 돌보는 중구, 주민과 공무원의 대화를 통해 대안을 만드는 특별하게 다르게 일하는 주민주권 도시 중구를 통해 주민들이 행복하고, 일하는 공직사회가 자긍심을 갖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